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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명보(明報)> |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자라, 리바이스 등 20개 유명브랜드의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불임과 암을 유발하는 유독 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제품에 남아 있을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생산 공장에서 유독물질을 배출해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되면서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관련 브랜드 의상을 입고 신체 각 부위 상처를 동여맨 모델들을 등장시키는 '패션쇼' 형식으로 '세계유명브랜드 유해물질 잔류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세계 각지에서 아르마니, 베네통, 블라젝, C&A, 캘빈클라인, 디젤, 에스프리트, 갭, H&M, 잭앤존스, 리바이스, 망고, 마크앤스펜서, 미터스본위, 온리, 토미힐피거, 반클, 베로 모다, 빅토리아 시크릿 등 20개 브랜드의 의류 제품 141개를 구입해 테스트한 결과 89개 샘플에서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내분비계 장애물질(Nonylphenol ethoxylates, NPE)'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NPE는 섬유 날염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자연환경에 유입될 경우에는 매우 빠르게 보다 독성이 강한 환경호르몬 NP(nonylphenol)로 분해된다. NP는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생식에 영향을 미친다. 잘 분해되지 않고 음식물을 통해 체내에 축적된다.
아르마니 티셔츠에서는 프탈레이트가 223,440ppm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 첨가제로 정자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신생아의 발달 장애나 생식기관에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에서는 장난감과 유아용품 등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자라는 매년 8.5억개의 의류를 생산한다며 생산과 소비 주기가 계속 짧아져 유독물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의 샘플에서 모두 여러 종류의 유해물질이 검출됐으며 특히 중국에서 생산된 34개 제품의 유해물질 검출률은 70%에 달했다.
그린피스가 구입한 141개 제품 중 2개는 홍콩에서 구매한 것으로 고농도 유해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린피스 관계자는 환경 호르몬이 검출된 다른 브랜드는 홍콩에서도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홍콩에 유입될 가능성을 배재하기는 어렵다며 샘플 조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세관은 "의류를 포함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샘플 검사를 통해 홍콩에 공급되는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라는 이번 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가능한 한 최단 시간 내에 위험 물질 배출 제로(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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