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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부동산 가격이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소시민의 내집마련 꿈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Metro Daily> |
거듭되는 거품 논란과 신임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홍콩 부동산 가격이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는 가운데 소시민의 내집마련의 꿈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존 창 재정사장은 주택 가격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월 평균 약 2% 오른 사실을 인정하면서 점차 침체되고 있는 홍콩경제와 완전 상반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세계경제위기 사방에 잠복해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존 창 재정사장은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부동산 시장과 홍콩 경제상황이 심각하게 어긋나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주택 가격은 8월까지 매월 평균 약 2% 오른 데다 임대료 상승 역시 홍콩의 물가상승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홍콩 경제의 건강성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 재정사장은 또 "국제경제가 급속히 악화되거나 자금이 빠져나가게 되면 부동산 시장 하향 조정 압력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소액 투자자들은 이를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투자를 결정할 것과 부동산 시장의 위험성을 반드시 이성적으로 직시해야 함을 조언했다.
그는 "정부는 이미 모두 준비되어 있다"며 "필요한 시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진일보한 부동산 안정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티대학 상학원 경제금융학과 Li Kui Wai(李鉅威) 교수는 "신임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은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하고, 이는 근본적으로 부동산 가격에 중점을 두지 않고 시민들에게 더 많은 주택 마련 방법을 제공할 뿐"이라면서 "정부 대책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시민들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게 만들고, 주택 소유자는 가격이 더 오르기를 기다리며 매물을 내놓지 않게 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자연히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Li 교수는 지난 수년간 위안화 가치가 30% 가까이 오르고 최근에는 1홍콩달러의 위안화 환율이 0.8위안 아래로 무너져 중국 본토인들에게는 홍콩 주택 가격이 더욱 싸게 느껴지게 된데다 미국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최소 2015년 중반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Li 교수는 "다주택 소유자에게 실거주 이외의 주택에 대해 별도의 세금을 징수해 투기를 방지하는 등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처방을 내놓아야 하지만 렁춘잉 행정장관 주변 참모들은 대부분 부동산 업계 출신이어서 과연 정부가 부동산 규제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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