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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백두산 한국인 투자 호텔 연내 다 없앤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8-02 12:42:03
  • 수정 2012-08-02 12: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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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23호, 8월2일
임대기간 26년 남은 호텔 철거

 백두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한국계 호텔이 결국 모두 사라지게 됐다.

중국 지린(吉林) 성 츠베이(池北) 구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 진 백두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호텔의 한 관계자는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인 또는 재일교포가 투자해 세운 백두산의 호텔을 올해 안으로 모두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미 지린천상온천관광호텔이 20일부터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조만간 이 호텔의 철거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국인이 직접 지은 호텔 중에서는 처음으로 철거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일부 호텔은 보상금 협상을 끝내고 철거에 합의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보상금 문제가 남아 있다"며 "한 호텔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터무니없는 보상금에 불복해 법적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측은 호텔의 미래 영업수익을 거의 인정하지 않은 채 초기 투자금과 건물 가치 등만 따져서 보상금을 책정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지린천상온천관광호텔 관계자는 이날 "30일부터는 전기와 수도 등이 끊긴다고 해 이미 내부 설비를 모두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며 "성 정부가 아직 철거일을 구체적으로 지정하진 않았지만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 건물도 허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 금액이 예상보다 적어 수용하기 어려웠지만 다른 사업 때문에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 지린 성은 2006년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하고 성 산하에 창바이(長白) 산(백두산의 중국명) 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관리위)를 설치한 뒤 백두산 일대를 정비하면서 한국인이 경영하는 호텔을 철거할 방침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2007년 호텔 철거에 반대하는 한국인 사장 부부를 감금한 뒤 굴착기를 동원해 철거를 시도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재 백두산 기슭에서 한국인 또는 조선족, 재일교포 등 한국계가 운영하는 호텔은 모두 3곳. 이번에 문을 닫은 지린천상온천관광호텔은 이대봉 회장이 2038년까지 운영권을 보장받고 699만 달러(약 80억 원)를 투자해 건립했던 호텔이다. 이 밖에 대우가 지은 뒤 조선족에게 매각한 대우호텔과 북한 국적의 재일교포인 박정인 씨가 운영하는 장백산국제관광호텔도 조만간 철거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중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백두산 개발을 위해 한국 기업들에 최장 45년의 운영기간을 보장하며 투자를 유치했지만 백두산 관광이 활성화되자 쫓아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현지 언론은 28일 완다(萬達) 그룹, 판하이(汎海) 그룹 등 6개 중국 기업이 참여한 민간 컨소시엄이 백두산 기슭에 아시아 최대 스키장 등 대형 위락시설을 갖춘 '창바이산궈지(長白山國際)리조트'를 개장했다고 보도했다. 230억 위안(약 4조1400억 원)이 투입된 이 리조트는 백두산 천지에서 20km가량 떨어져 있으며 총면적이 21km²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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