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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빈부격차 악화… 소득 불평등 지수 40년來 최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6-25 11:00:14
  • 수정 2012-07-06 16: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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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18호, 6월21일
수입 격차는 10년 동안 27배에서 45배로 '껑충'

<사진 출처 : 야후 홍콩 >
<사진 출처 : 야후 홍콩>
 홍콩정부가 지난 5년간 서민 민생 안정을 위해 서민들을 지원하는 '선심성 정책(派糖)'에 1,000억 홍콩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빈부 격차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배의 공평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53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10년 전 27배였던 최고 최저 가정 수입 격차는 45배로 크게 늘어났다.

홍콩의 236만여 가정 중 최저 수입 하위 10% 가정의 매월 수입 중위수는 겨우 2,070홍콩달러에 불과해 10년 전보다 25%나 줄어들었다. 반면 최고수입 상위 10% 가정의 매월 수입은 오히려 10년 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95,000홍콩달러다.

명보는 소득분배의 공평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실제로 40년來 가장 높은 0.537을 기록했지만 통계처는 세금과 복지 등을 고려하면 홍콩의 지니계수는 0.475로 낮아진다고 설명하며 진실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과거 홍콩정부가 발표한 지니계수는 대부분 세금과 복지 등을 제외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홍콩 통계처 발표는 지니계수가 지난 4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을 외면한 채 세금이나 복지를 제외하지 않으면 객관적인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해명하는 데 급급했다.

경제 전문가들과 입법회 의원들은 통계처가 그동안 계속 사용해온 지니계수 계산 방법을 '통계 화장'을 통해 덮어 빈부 격차 문제를 희석시키려한다고 비판했다.

렁춘잉 차기 행정장관은 "홍콩의 빈곤 문제는 단지 빈부 격차뿐만 아니라 빈곤 계층의 생활과 수입 문제 역시 심각하다"며 "취임 후 바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콩 노동복지국 관계자는 "최저 임금제 실시로 저소득 가정의 생활이 나아지고 있다"며 "빈곤 계층을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득분배가 얼마나 공평한지를 나타내며 빈부 격차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홍콩은 5년마다 지니계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홍콩 통계처가 2011년 인구센서스 조사 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해 발표한 최신 지니계수는 0.537로, 2006년의 0.533보다 0.004가 상승했으며 10년 전보다는 0.012가 높아졌다.

싱가포르와 OECD 회원국의 최신 지니계수에 비해 홍콩의 빈부 격차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태다.

OECD 회원국인 아닌 싱가포르의 지니계수는 0.482에 불과하다.

세금과 복지 부분을 고려하면 지니계수는 0.475로, 2006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홍콩 통계처는 세금과 복지를 고려한 지니계수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언론 발표에는 실질적인 지니계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릴리 아우양 통계처장은 "국제적으로 지니계수에 대해 다양한 분석 방법이 있다"며 "최근 세금과 복지 부분을 제외하는 추세가 강하다"고 설명하면서 "홍콩과 미국 뉴욕이나 워싱턴 등 기타 국제도시의 지니계수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의 6천 홍콩달러 현금 지급과 전기세, 건물재산세 감면 등을 1회성 서민정책을 제외하면 지니계수는 0.414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적지 않은 복지비용을 투입해 빈부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우양 통계처장은 최신 지니계수가 홍콩의 빈부 격차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사실을 나타내주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지니계수는 경제발전과 사회영향을 고려해야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니계수가 악화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콩대학 사회복지 및 사회행정학과 넬슨 초우 교수는 "홍콩은 1970년대부터 가정 수입을 기초로 지니계수를 계산해 왔다"며 "0.537이라는 숫자는 빈부 수입 격차가 더욱 심해졌다는 사실을 나타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통계는 나와 있다"며 "왜 이를 회피하는가? 통계처는 사실을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리척얀(李卓人) 입법회 의원은 "불편한 진실은 감추고 좋은 점만 내세우려 하고 있다"며 "마치 '분장사'처럼 숫자를 이용해 홍콩의 빈부 격차 악화 사실을 가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한 후 "세금과 복지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경제활동 인구의 지니계수는 0.430으로 이조차도 경계선(0.4)를 넘어서고 있다"며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고 부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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