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티 한 잔에 19홍콩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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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재료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음식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 유명 음식점의 아이스티 가격은 19홍콩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다. <사진 출처 : 경제일보(經濟日報)> |
홍콩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5.6%를 유지한 가운데 식재로 가격이 모두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외식비용의 증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음식점인 Tsui Wah Restaurant(翠華), Fairwood(大快活), Tai Hing Restaurant(太興), Lan Fong Yuen(蘭芳園) 등은 지난달 또는 이번 달에 모두 가격을 3~10% 올렸다.
특히 Tsui Wah Restaurant의 경우 6개월 동안 두 차례 음식 가격을 올렸으며 아이스티 한 잔의 가격이 19홍콩달러에 달해 보통 시장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가격보다 비싸다.
지난달 기본 물가상승률은 5.6%로, 식품비(외식비 불포함)와 외식비용이 예년에 비해 각각 8.8%, 5.8% 증가해 전년 기록 9.4%, 5.9%보다 다소 증가폭이 줄어든 상황이다.
통계처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돼지고기, 생선, 채소 등의 가격은 하향세를 나타내며 홍콩 시민들이 가장 즐겨먹는 채소인 초이삼(菜心)의 평균가격 하락폭이 18.5%로 가장 컸다. 호박은 13.7%, 가루파는 5.7%, 돼지 갈비는 가격이 2.2% 하락했다.
그러나 식재료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들은 여전히 외식비용에 예전보다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음식 가격을 올린 Tsui Wah Restaurant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물가상승을 이유로 지난달 또다시 음식 가격을 인상했다.
한 시민은 Tsui Wah의 아이스티 한 잔 값이 청콴오(將軍澳) 재래시장의 도시락 값 16~18홍콩달러보다 비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명 음식점인 Lan Fong Yuen(蘭芳園)의 침사초이(尖沙咀) 분점은 음식 가격을 1홍콩달러를 올렸고 Tai Hing(太興) 센트럴 지점은 점심 세트메뉴 가격을 5.7% 인상했다.
Fairwood의 음식 가격 역시 모두 2.9~3.4% 인상됐다.
홍콩식당연합회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이 인하되는 등 식재료 가격 상승세가 최근 다소 안정돼 2~3개월 동안 음식 가격의 큰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음식점들이 계속해서 음식 가격을 올리는 데 대해서는 식재료 외 기타 비용의 상승 때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중문대학 경제 금융연구소 소장은 "식당들의 음식 가격 인상은 최저 임금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지난해 최저 임금제 발표 이후 1차적으로 음식 가격을 인상한 후 최근 또다시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물가상승률은 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MTR 요금 인상과 임차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또다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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