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린 미혼모는 12세
오는 13일은 마더스 데이다. 최근 홍콩에서는 경제력과 자립 능력이 부족한 어린 미혼모가 늘고 있다.
2011/12년 미혼모 재원 단체인 마더스 초이스(Mother's Choice)에 도움을 요청한 건수는 3000건으로 예년에 비해 10% 가까이 늘어났다. 미혼모 평균 연령은 14세로, 가장 어린 미혼모의 나이는 12세였다.
미혼모 단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혼모의 나이가 어려짐에 따라 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8개월이 돼서야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미혼모도 있고, 산후 우울증으로 아기를 죽이고 싶다고 울부짖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어린 산모도 있다.
지난 달 초 마더스 초이스 대표직에 취임한 Alia Eyres 총재는 "34살인 자신은 9살 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마더스 초이스가 만들어진 후 25년 동안 미혼모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더스 초이스의 자료에 따르면 2011/12년 미혼모 임신 구조 요청 건수는 3066건으로 예년에 비해 8.6% 증가했으며 특히 18세 이하가 27%를 차지했다.
또한 미혼모 중 자신이 아이를 기르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낙태를 선택하거나 입양을 시키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Alia Eyres 총재는 "자신은 홍콩에서 나고 자랐다"며 "홍콩은 경제가 발달한 반면 학교나 부모의 성교육에 대한 태도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학생들이 정확한 지식과 도움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어린 미혼모가 점점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 미혼모들이 중국에서 낙태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우려하면서 "마더스 초이스에 도움을 청하는 미혼모의 평균 연령은 14세이며, 가장 어린 경우는 12세"라고 밝히며 "이들이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원하지 않을 경우 '싫다'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홍콩 청소년의 성관념이 갈수록 개방적이 되면서 동시에 미혼모도 늘고 있으며 미혼모 연령도 더욱 낮아지고 있다.
홍콩 청소년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홍콩에서 가장 어린 미혼모가 15, 16세였던 것이 현재에는 14세 미혼모도 적지 않다. 이들 대부분은 생활이 어렵거나 한 부모 가정인 경우가 많으며, 청소년의 성관념은 개방되는 반면 성지식은 많이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학교가 성교육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부모는 아이들과 성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통계처와 위생서 통계에 의하면 2010년 18세 이하 미혼모 출산 자녀는 118명이고 18세 이하 낙태는 305명이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