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잡지서 수돗물 조사결과 폭로
중국 당국이 전국 수돗물 가운데 절반 이상에 문제가 있어 직접 마시기에 부적합하다는 조사 결과를 은폐해온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주간지 신세기(新世紀)는 7일 발행된 최근호에서 '수돗물의 진상'이라는 특집 기사를 싣고 당국이 2009년 전국적으로 대규모 수돗물 조사를 시행하고도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덮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돗물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주택건설부는 2009년 하반기 전국의 현(顯·한국의 군 해당)급 이상 지역에 있는 수돗물 처리장 4천여곳을 대상으로 수질 조사를 했다.
주택건설부는 신세계의 확인 요청에 조사 사실을 인정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로 수질 불합격 결과가 나온 수돗물 처리장이 '1천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세계는 '권위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1천개 이상'이라는 당국의 해명은 진상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실제 불합격된 곳이 절반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는 보도를 접한 많은 중국인들은 크게 분노했다.
'평담(平談)'이라는 필명을 쓰는 누리꾼은 "인민들은 국민총생산(GDP)이 증가하는 것보다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신세기의 보도 직후 중국 주식시장에서 생수 및 환경보호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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