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 퉁저우시는 동산만한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있어 악취를 풍긴다. 베이징에서 음식찌꺼기는 물론 건축폐기물, 플라스틱 포장지에 이르기까지 각종 쓰레기들이 매일 이곳으로 옮겨져 불법 투기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나 공장지대에도 쓰레기는 넘쳐난다.
中, 도심 쓰레기 처리 비상 배출 속도 세계 최고… 당국, 매립 대신 소각으로 정책 전환 중국이 경제 성장과 중산층 급증으로 자연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장의 중심지 베이징은 도시 구역이 확대되면서 예전에는 교외에 위치했던 쓰레기 매립지가 이제는 도시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경우도 있다. 수거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시골 지역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 2000만 인구는 매일 2만3000t의 쓰레기를 생산한다. 올림픽 수영장 9개를 메울 수 있는 분량이다. 물론 미국과 비교하면 1인당 국민소득 대비 쓰레기 발생량은 적다. 하지만 총 발생량은 연간 3억t으로 세계 최대다. 더욱이 빠르게 높아지는 배출 속도가 문제다.
이에 따라 도시정책 담당자들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매립에서 소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향후 30년간 전국에 90여개의 소각장이 건립될 전망이다. 베이징시는 2010년 전체 쓰레기 10%만을 소각 처리했으나, 2015년에는 40%까지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 소각장을 건설 중이다.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대도시도 있다.
중국 정부가 소각시설을 선호하는 것은 환경 문제로 소각장 건설 승인 절차가 까다로운 미국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중국 내 4개 소각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코반타 에너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지브 카트리는 “정책적 측면에서 보면 재생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소각장 방식에 치중하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바람직하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도시의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폐기물 전문가 니에융펑 전 칭화대학 교수는 “도시 쓰레기 문제에 대처하려면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이를 재활용하는 관리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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