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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민 수천 명 중국 선거 개입 반대 시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4-05 13:33:26
  • 수정 2012-04-05 13: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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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07호, 4월5일
렁춘잉 신임 행정장관 사퇴 요구

▲ 검은 옷을 입은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이 중련판이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개입해 '
▲ 검은 옷을 입은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이 중련판이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개입해 '일국양제'를 짓밟았다고 항의하며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출처 : 명보(明報)>
 지난 1일 수천 명의 홍콩 시민이 중련판(中聯瓣,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 개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은 1만5천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최대 53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제작한 선전 도구를 높이 들고 자유, 민주를 외치며 공산당 당원으로 의심되는 후임 행정장관이 중련판을 의지에 '자리를 차지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들은 렁춘잉의 행정장관 임명으로 '일국일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시위에 참가한 한 부모는 "우리 어른들이 제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이들의 미래가 참담해질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렁춘잉 신임 행정장관은 들끓는 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해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다른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고《기본법》에 따라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하는 일국양제를 엄격히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2017년 행정장관 보통선거(직접선거)와《기본법》23조 입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잘 알고 있고, 시민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렁춘잉 당선 후 첫 주말인 지난 1일 수천 명의 시민은 센트럴의 차터 로드 (遮打道)에서 출발해 중련판까지 가두 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렁춘잉은 거짓말쟁이" "렁춘잉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가 사퇴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를 주동한 단체는 범민주파 정당과 시민 단체뿐만 아니라 다수의 대학생들이다.

약 30명의 시티대학 학생들은 머리에 붉은 두건을 두르고 그림 동화인 "빨간모자(Little Red Riding Hood)"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분장해 "렁춘잉을 동화 속에 등장하는 늑대로 비유하며 처음에는 좋은 사람인 척하다 나중에 본색을 드러내 관권 통치로 홍콩인들의 자유를 말살할 것"이라고 풍자하기도 했다.

이공대학 학생들은 거대한 탱크를 제작해 홍콩의 언론 자유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오후 5시경 주최측이 시위 해산을 선포한 이후에도 1000여 명의 시위대는 중련판 앞을 떠나지 않고 항의를 계속해 경찰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은 2차례에 걸쳐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했으며 시위대는 오후 10시 경 자진 해산했다.

중문대학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렁춘잉이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이고 아직 어떤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인 것은 렁춘잉과 중련판이 시위에 개입한 데 대한 반감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시위는 전통적으로 많은 수의 시민이 참가하는 7월 1일 시위도 아니고 범민주파가 전력을 동원해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지도 않고 단지 시민들이 스스로 주동한 것"이라며 "1만5천 명이 참가했다는 것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며 렁춘잉에게는 적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범민주파 관계자는 "이번 시위는 민심의 향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많은 젊은이들의 참여한 것은 홍콩의 핵심 가치에 대한 렁춘잉의 모호한 태도가 젊은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을 짓밟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민주파는 의회에서 렁춘잉에 대항하는 한편 시민들의 힘을 모아 렁춘잉에 반대하고, 폭거에 항거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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