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천달러에도 재계약 힘들다
홍콩에서 일 잘하는 가사도우미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홍콩의 8개 가정 중 한 집은 1명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있을 만큼 홍콩에서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쓰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홍콩에서 일 잘하는 가사도우미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고용주들이 일 잘하는 가사도우미를 확보하기 위해 "금전공세"를 펼치며 최저임금인 3,740보다 높은 월급으로 가사도우미를 붙잡으려고 하지만 5,000홍콩달러가 넘는 월급을 제시해도 고개를 젓는 가사도우미 때문에 고민하는 고용주가 적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까다롭기로 유명해 걸핏하면 고용을 해지하는 홍콩 고용주들 때문에 중개업체가 손해를 피하기 위해 훈련된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의 공급을 줄이면서 월급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때문이다.
"최저임금이 3,580홍콩달러인 시절에도 내 친구는 자신의 아이들을 아껴주는 필리핀 가사도우미에게 5,000천홍콩달러를 주고 있었다"
외국인가사도우미 고용주 단체 소집인(召集人)인 첸깜파(陳錦花) 씨는 자신의 친구 부부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5년째 고용하고 있는데 이 도우미를 붙잡기 위해 해마다 월급을 올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 부부는 일반 중산층이지만 사람이 좋아 높은 월급을 주며 잘 대우해 주고 있는데도 최근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첸 씨는 "자신도 부모를 돌보기 위해 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9년 동안 고용하고 있는데 많은 고용주들이 최저임금보다 많은 월급을 주고 있는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하려 했지만 자신의 가사도우미가 거절해 연말에 보너스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사도우미를 쓰고 있는 친구들 대부분이 4000홍콩달러 이상 월급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협회 대표는 월급 인상으로 가사도우미를 붙잡는 데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며 돈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데 더 중심을 두고 있는 인도네시가 가사도우미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가사 도우미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데는 홍콩 고용주들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것과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들은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지방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중개업체들은 교육과 숙식 제공 등 명목으로 7개월 치 월급을 중개수수료로 받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홍콩에서는 고용 해지를 하는 경우가 많아 수습도 마치지 않은 채 해고돼 인도네시아로 돌아가게 되면 중개업체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이는 고스란히 중개업체의 손해로 남는다. 이로인해 홍콩에 가사도우미를 공급하려는 생각이 줄어드는데다 요즘은 싱가포르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홍콩 고용주의 선택의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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