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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비싼 와인 마시지 마라, 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3-22 14:58:55
  • 수정 2012-03-22 14: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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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03호, 3월23일
샤토 라피트 로쉴드; 프랑스 생산량 24만 병 vs 중국 소비량 200만 병

'중국에서 샤토 라피트 로쉴드(Chateau Lafite Rothschild)를 마시지 마라.'

와인 애주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 와인, 라피트에 대해 중국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출처를 알기 어려운 '가짜 라피트'가 '진짜 라피트'로 둔갑해 비싸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현재 소비되고 있는 '라피트'는 연간 750㎖짜리 200만 병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신징빠오(新京報)가 18일 보도했다. 이는 프랑스의 연간 생산량 24만 병보다 8.3배나 많은 량이다.

저장(浙江)성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저장성 내 한 항구에서 수입되는 '라피트'는 병당 수입가격이 평균 15위안(2700원)인데 도매시장에서 병당 312위안(5만6000원)에 거래된 뒤 소비가격은 평균 562위안(10만1000원)에 팔리고 있다. 수입업자는 20.8배나 폭리를 취하고 소매상도 80%의 이익을 취하는 동안 와인 애주가들은 수입가격의 37.5배나 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이 항구에서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루마니아, 몽테니그로 등에서 '라피트'를 연간 42번에 걸쳐 40만 병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피테의 원산지인 프랑스에서 라피트 도매가격은 포도 작황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800유로 정도이고, 중국에서는 소매가격이 1만5000위안(약270만 원) 정도 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라피트'가 가짜임을 금세 알 수 있다.

한편 저장성 공상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우(義烏)시에 있는 한 '라피테' 판매상은 허베이(河北)성의 창리 (昌黎)와 산둥(山東)성의 옌타이(烟台)에서 상표가 붙지 않은 포도주를 대량으로 구입한 뒤, 홍콩(香港)에 설립한 '(주)프랑스라피테와인(홍콩)'과 '(주)프랑스로얄카스터'에서 '라피트' 상표를 붙인 뒤 판매하고 있다.

저장성 공상국 상품검사국 관계자는 "검사 요원들이 허베이 창리에 가서 상표가 붙지 않은 포도주 생산공장을 조사해본 결과 이 포도주에는 와인 원액이 한방울도 들어있지 않고 모두 화공원료로 만든 것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와인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IWSR(국제와인위스키연구기구)에 따르면 중국의 와인소비는 현재 세계 5위이며 2020년에는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장성 공상국은 상하이(上海)와 닝보(寧波)를 중심으로 한 창산자오(長三角)지역의 와인 소비량이 중국의 전체소비량의 3분의 1이나 된다고 발표했다. 저장성에서만 지난해 수입된 와인이 6975.26t, 3785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60.3%와 67.7%나 급증했다.

이처럼 와인 소비가 급증하면서 라피트 빈병 값이 개당 2000위안(36만 원)에 팔리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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