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사료 많이 사용… "도핑 테스트 걸릴라" 걱정
영국 런던 올림픽을 앞둔 중국 운동선수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자국산 육류이다. 중국에서 가축을 기르면서 금지약물을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선수들은 단지 고기를 즐겨 먹었을 뿐인데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을 섭취했다는 누명을 쓰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최근 운동선수들에게 식품 안전에 주의하라는 긴급 통지를 보냈다고 중궈칭녠(中國靑年)보가 27일 보도했다. 올림픽을 5개월이나 앞두고 있지만 체육당국이 먹을거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이다.
중국산 육류는 각종 약물에 오염돼 있다. 상품성이 좋은 육질을 만들기 위해 사료에 금지약물을 섞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물질이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는 '서우러우징(瘦肉精·클렌부테롤)'이다. 많은 중국 양돈업자들이 상품성이 좋은 돼지를 키우려고 천식 치료제인 이 약물을 사용하다 적발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퉁원(동文)은 돼지고기를 먹었을 뿐인데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2년 동안 출전자격이 정지됐고 소송을 통해 결백이 밝혀지기도 했다.
현재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올림픽대표팀에 고기류를 비롯한 모든 음식재료를 특별 공급하고 있다. 훈련국 산하에 선수들의 먹을거리를 전담하는 부서인 '선식처(膳食處)'를 따로 두고 있다. 외부에서 훈련할 때는 고기류를 안전한 곳에서 공수하기도 하고, 직접 양돈장을 차리기도 한다. 외부 식사 때는 고기류를 아예 먹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도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루융(陸永)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베이징에서 팔리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양고기에서 흥분제가 초과 검출된 비율이 52%에 이른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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