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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콕 대형화재로 9명 사망 34명 부상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12-08 16:59:41
  • 수정 2011-12-08 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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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92호, 12월9일
최악의 인명 피해… 방화 가능성 높아
밀집 노점상·허술한 관리가 화재 키워

▲ 몽콕의 한 노점상에서 시작된 불길은 2개 건물을 모두 태운 뒤 8시간 후에 겨우 진압됐다. <사진 출처 : Metro Daily >
▲ 몽콕의 한 노점상에서 시작된 불길은 2개 건물을 모두 태운 뒤 8시간 후에 겨우 진압됐다. <사진 출처 : Metro Daily>
 지난 11월 30일 흔히 야시장으로 불리며 홍콩의 인기 관광지 중의 하나인 몽콕(旺角)의 파위엔스트리트(花園街)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11개월의 아기를 비롯한 34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중 6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1997년 반환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화재로 인해 희생됐다.

거리의 노점에서 시작된 불길은 2개의 건물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8시간 만에 겨우 진화됐다.

홍콩 경찰과 소방 당국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당시 두 군데에서 동시에 불길이 일어났기 때문에 방화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CCTV 화면을 통해 확인한 남성 용의자 2명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몽콕의 파위엔 스트리트(花園街)는 지난해 12월에도 3급의 화재가 발생해 1년 동안 두 차례나 큰 피해를 당했으며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이 밀집해 있는 노점상들과 이들에 대한 정부의 허술한 관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식품환경서는 지난 1년 동안 이 지역에서 법규를 위반한 간이식당 등 노점상(檔販, 排檔)들을 600여 차례 고발했다고 강조했으나 이 지역의 구의원은 소방 안전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데다 관련 대책도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효과적인 단속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날드 창 행정장관은 병원에 입원한 피해자들을 찾아 위로를 전했다. "그는 이번 화재는 지난해 파위엔스트리트의 화재 이후 시행한 노점상 개선 대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정부는 구의회와의 논의를 통해 화재 예방 대책을 강화하여 이번과 같은 참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점상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식품환경위생서 렁척만(梁卓文) 서장은 "지난해 파위엔스트리트 3급 화재 이후 당국은 통로를 막아 통행에 지장을 주는 상점들에 대한 순찰과 단속 능력이 향상돼 지난해 법규 위반으로 고발된 건수가 600여 건에 이르고 12월에도 200여 통의 경고장이 발송될 예정"이라며 "화재를 대비해 10개의 가판대를 빌딩 출구로부터 옮기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렁 서장은 그러나 "현재 업주가 자율적으로 하도록 되어 있고 단속원의 순찰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는 의원들의 지적도 사실"이라며 "인원을 늘려 법규 위반을 근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의 구의원들은 강제력이 약해 유명무실한 법규로 인해 이번과 같은 참극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야우침몽(油尖旺) 구의회 식품환경위원회 부주석은 지난해 말 화재 이후 초기에는 식품환경위생서가 단속을 강화하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업주들이 물건을 마구잡이로 쌓아놓는 등 예전 상태로 되돌아갔고 결국 또다시 대형 화재로 인명이 희생됐다며 구의회는 일찍부터 정부에 노점상 이전 방안을 요구했지만 줄곧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를 성토했다.

하지만 노점상들은 자신들에게 화재의 책임을 묻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교통사고가 난 도로를 아예 통행 금지하는 꼴"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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