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지난 7월6일 밤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사망했다는 오보를 낸 ATV에 벌금 30만 홍콩달러(약 4368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특구정부의 방송국 감독기관 광파사무관리국은 전날 이 같은 재결을 내렸다.
그러나 광파관리국은 장 전 주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ATV의 실제 소유주 왕정(王征)이 이번 오보소동과 관련,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광파관리국은 45건의 시청자 불만 신고를 토대로 ATV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부정확한 뉴스 보도와 이후 정정기사가 늦은 데다가 광파관리국의 조사에 대한 ATV의 무책임한 태도가 지적돼 벌금이 부과됐다.
다만 그간 관심을 끌어온 왕정과 ATV 뉴스 편집자와 관계에 대해선 '규제와 관리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광파관리국은 설명했다.
광파관리국은 왕정의 ATV 지배와 경영관리상 역할을 오보사태와는 별개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ATV는 장 전 주석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내보낸 다음날인 7월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완전 유언비어'라고 타전하자 당일 기사를 취소하고 시청자와 장쩌민에게 사과했다.
5일 저녁 ATV는 성명을 통해 "광파관리국의 오보사건 결정을 수용하나 보고서 중에 지적한 개별 내용에 관해선 입장 표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ATV는 벌금을 내긴 하지만 일부 내용에는 앞으로도 시비를 따지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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