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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학생·中유학생 간 '빨강 스카프' 논쟁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12-08 16: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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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홍콩 대학가에서 홍콩 현지 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 '빨강 스카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의 ..
최근 홍콩 대학가에서 홍콩 현지 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 '빨강 스카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의 중국 유학생들이 최근 '빨강 스카프' 매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지난달 홍콩 시티대 학생회 선거에서 한 후보자가 상대 후보에 대해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단원이라는 이유로 '공산당 침입자'라고 말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홍콩 학생 20여명이 '공산당 침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홍콩의 인기 온라인 포럼인 '홍콩고등토론구'에는 '공산당 돼지들이 홍콩 대학에 침투하고 있다'는 식의 구호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시티대에서 시작된 논란은 링난대(嶺南大)로 번졌다. 이 학교 학생회장에 출마한 랴오웨이이는 홍콩 학생들이 그의 공산당원 사실을 폭로한 이후 기피 대상이 됐다.

이에 격분한 중국 유학생들은 공청단원이나 중국소년선봉대(YP) 대원이라고 해서 공산당원은 아니라며 '빨강 스카프' 매기 운동을 시작했다.

빨강 스카프는 공청단원이나 YP대원이 상징처럼 매는 것으로, 중국 학생들은 다른 홍콩 내 중국 학생들에게 빨강 스카프를 나눠주고 있다.

이 운동을 시작한 시티대의 류샹은 "공청단원과 YP대원이었다는 것은 우리 학창 시절 추억의 일부이며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침례대에서 이 운동을 이끄는 돤차오(25)는 중국 학생들은 어렸을 때 수동적으로 공청단원이나 YP대원이 된다는 점을 이해시키고 싶다고 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이 두 조직에 가입했지만 이것이 우리가 공산당원이고 괴물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류샹과 돤차오는 또 각 대학에 '나는 빨간 스카프를 매지만 괴물이 아니다', '너희의 민주주의가 나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구호를 적은 대자보를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홍콩 대학생은 "홍콩 사람들은 공산당의 세력이 점차 (홍콩에) 침투해 통제권을 갖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아주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深<土+川>)에 살다 4년 전 홍콩으로 이주한 찬 카-푸이는 "홍콩 대학생들은 공산주의를 신봉하기 때문에 공산당에 가입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많은 본토 중국인들이 좋은 직업을 얻으려고 공산당에 가입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시에 일부 본토 학생들은 홍콩 사람들이 왜 이렇게 공산당을 싫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이는 중국의 언론 검열 때문에 많은 중국 대학생들이 공산당이 저지른 나쁜 일들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출처 : 연합뉴스 홍콩 황희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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