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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대기오염도 '측정 불가' 수준 악화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12-08 16:39:04
  • 수정 2011-12-08 16: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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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92호, 12월9일
주중 美대사관, 트위터로 초미세먼지 농도 최악 수준 공개

베이징의 대기 오염도가 또 '측정 불가' 수준까지 치솟았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4일 밤 7시를 기준으로 베이징시의 2.5㎛ 이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5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기 오염 측정 기준으로는 PM 2.5가 500을 넘으면 등급조차 부여할 수 없다.

이는 베이징시의 대기 오염도가 미국이 정한 6개 등급 중 최악인 '위험'(hazardous)' 수준마저 넘어선 것을 뜻한다.

미 대사관은 베이징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을 위해 대기 오염도를 자체 측정해 트위터를 통해 매시간 공지하고 있다.

미 대사관 측정치에 따르면 '측정 불가' 수준의 오염도를 기록한 4일 밤 7시 이후 PM 2.5 농도는 다소 옅어졌다. 그러나 5일 오후까지도 계속 200 이상으로 '위험'(hazardous)'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의 공기 질이 이처럼 나빠진 것은 4일 오후부터 베이징의 대기가 정체되면서 오염 물질이 외부로 퍼지지 않고 안개에 섞여 도시에 가라앉으면서 스모그 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4일 오후 5시를 기해 '안개 황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PM 10(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을 기준으로 삼는 중국 환경 당국은 "대기가 약간 오염됐다"고 발표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시나닷컴 웨이보(微博)에서 "베이징 환경보호국 본부는 북유럽에 있다는 말인가. 이들이 측정하는 공기는 우리가 숨쉬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라고 비꼬았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환경 선진국은 일찌감치 PM 2.5 기준의 대기 환경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 PM 10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실제 오염도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달에도 발생했다.

미 대사관이 지난 10월 31일 PM 2.5 농도를 기준으로 대기 오염도가 '위험'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베이징시 환경 당국은 이를 일축하면서 PM 10을 기준으로 "대기가 약간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시민이 느끼는 환경 오염도와 거리가 먼 당국의 주장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결국 국민의 강력한 불만 표출이 이어지자 환경부는 2016년까지 PM 2.5 기준의 초미세먼지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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