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송·영상물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광전총국이 텔레비전 방송국들이 드라마 중간에 광고를 넣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광전총국은 규제가 제대로 시행되는지 자세히 감시하고 이를 어기는 방송사는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03년부터 황금 시간대인 밤 7시부터 9시까지 드라마 중간 광고를 금지하고 나머지 시간에 한해 2분30초의 중간 광고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방송국과 광고업계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2009년 관련 규정을 고쳐 황금 시간대에도 1분의 중간 광고를 허용했다.
덕분에 방송국들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지만 중간에 끊어지는 드라마를 봐야 하는 시청자들은 큰 불만을 토로했다.
따라서 광전총국의 이번 중간 광고 규제 조치를 시청자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닷컴 웨이보(微博)에서 진행된 여론 조사 결과 4천여 명의 참가자 가운데 90%가량이 광고 규제 조치를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치는 선전 기관으로서의 기능이 강한 국영 중국중앙(CC)TV보다는 상업적 성격이 강한 각 지방의 위성TV에 더 큰 경제적 손실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장위성TV를 비롯한 각 성의 위성TV는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을 앞세워 최근 일반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방 위성TV는 원래 지역에 한정된 TV 방송국이지만 현재는 케이블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급되기 때문에 사실상 전국 시청자를 상대로 운영된다.
따라서 이번 중간 광고 제한 방침은 '지나치게' 상업화된 위성TV 방송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달 '사회주의 문화 건설'을 주제로 열린 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 이후 TV 황금 시간대에서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몰아내고 '건전한' 프로그램을 대거 배치하는 등 '문화 정풍' 운동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드라마 중간 광고의 규제는 결국 과도한 간접 광고(PPL)로 이어져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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