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달러-위안 절상률 3.3%로 낮아질 전망
중국 위안화의 절상 속도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중국외환교역중심(中國外匯交易中心)은 29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전날 대비 0.0002위안 상승한 6.3587위안이라고 고시했다.
이로써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4일 6.3165위안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후 0.67% 절하됐다.
이는 위안화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달러화 대비 월평균 0.5% 가량 절상된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위안화는 또 작년 6월 시장환율 개념을 적용한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이후 1년간 5.5% 절상됐다.
위안화 절상 속도가 주춤해진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중국의 수출감소로 무역수지 흑자가 줄었고 중국의 부동산가격 억제, 통화 긴축 등으로 인한 자산가격 하락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는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으로 위안화 수요가 많았지만 대내외 경제상황이 바뀌면서 위안화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실제 지난달 금융기관의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248억9천만 달러 줄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처음 감소한 것이다.
금융기관의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것은 외국인이 보유 중인 위안화를 달러화로 환전해 가지고 나갔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달러-위안 환율은 내년 절상률이 3.3%로 올해의 4.5%에서 낮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샹숭쭤(向松祚) 중국 런민대(人民大) 국제화폐연구소 부소장은 "시장 정서와 무역수지, 국제 자금유출입 등의 동향을 볼 때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 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도 위안화가 일방적으로 절상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 속도가 둔화함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이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확대하고 환율 결정에 참고하는 통화바스켓의 범위를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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