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일간지 문회보(文匯報)와 명보(明報) 등은 지난 6일 실시된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국 성향인 건제파(建制派)가 의석의 73%를 차지하면서 범민주파에 압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건제파(建制派) 중 민건련(民建聯)이 136개 의석을 차지하면서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
범민주파인 민주당은 132명이 출마해 47개의 의석을 얻는 데 그쳤다.
공민당(公民黨)과 사민련(社民連), 인민역량(人民力量), 직공맹(職工盟) 등은 모두 참담한 성적을 거뒀으며 민주당(民主黨), 민협(民協) 등은 참패는 면했지만 여러 유명 인사들이 낙마하는 등 결국 범민주파는 82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반면 민건련(民建聯)이 136석, 공련회(工聯會)가 29석을 차지하는 등 건제파는 총 412개 선거구에서 72.8%에 달하는 300개가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
문회보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건제파가 지표가 되는 중요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두고 전통적인 범민주파 우세 지역에서도 승리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가까스로 연임에 성공한 앨버트 호(何俊仁) 민주당 주석은 "이번 선거에서 전력을 다한 건제파(建制派)에 다수의 지역에서 패배를 당했다"면서도 "민주당의 이번 선거 결과는 합격선"이라며 "의석 수에 큰 손실이 없고 젊은 출마자들이 당선된 방면 경험이 많은 중진들이 낙선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기간 중 외국인 가사도우미 영주권 취득을 지지, 협조했다며 홍콩 시민들의 비판을 받아온 공민당은 2명의 입법회 의원이 낙선하는 등 41명의 출마자 중 7명만 의석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로 인한 후폭풍도 거세다. 주석인 앤드류 토(陶君行)를 비롯한 28명의 후보가 모두 낙선한 사민련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앤드류 토 주석은 이번 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사퇴를 표명했다.
내년의 입법회 선거와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에 대한 홍콩시민들의 관심도 매우 뜨거워 투표율이 사상 최고인 44.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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