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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증가율 못 따라잡는 월급 인상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11-03 16:24:43
  • 수정 2011-11-10 14: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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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7호, 11월4일
홍콩 월급쟁이 '우울'
중산층 양극화 현상도 뚜렷


▲ 홍콩 통계처 자료에 의하면 홍콩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과거 20년 동안 1.4배 증가한 데 반해 동기간 취업인구의 월수입 중위수는 1.2배 증가했다.  <사진 출처 : 경제일보(經濟日報) >
▲ 홍콩 통계처 자료에 의하면 홍콩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과거 20년 동안 1.4배 증가한 데 반해 동기간 취업인구의 월수입 중위수는 1.2배 증가했다. <사진 출처 : 경제일보(經濟日報)>
 홍콩 중산층은 불행하다? 밀레니엄 전만 해도 홍콩 월급쟁이들의 급여 중위수는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과거 10년 동안 상황이 변했다. 급여 인상폭은 확실히 줄어들었고 근로자들은 예전과는 달리 경제 발전의 성과를 누리기 힘들어졌다.

직종별 급여 차이도 갈수록 크게 벌어졌다. 금융업의 경우 과거 20여 년 동안 급여가 가장 많이 뛰어오른 업종으로 평균 월수입이 200% 가까이 많아졌지만 다른 업종의 수입은 겨우 100% 증가했을 뿐이다.

홍콩 통계처 자료에 따르면 홍콩의 1인당 GDP는 과거 21년 동안 1.4배 증가해 지난해 24.7만 홍콩달러에 달했지만 동기간 취업인구의 월수입 중위수는 1.2배 증가해 지난해 월수입 중위수가 1.1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과거 급여 증가폭은 1인당 GDP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1인당 GDP 증가폭을 뛰어넘었던 90년대와는 달리 최근 급여 증가폭은 GDP 증가율보다 뒤처지고 있다.

홍콩의 중국 반환 8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으로 급여는 1만 홍콩달러에 머물렀고 반환 이전에는 4년 동안 급여 증가율이 경제 성장을 크게 앞지르기도 했으며 내년 급여 증가율은 11~20%였으며 같은 기간 1인당 GDP 증가율은 4.4~15.6%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4년을 살펴보면 2008년에는 급여 증가율 4%로 1인당 GDP 증가율 3%보다 높았지만 2007년에는 1인당 GDP 증가율이 8.4%였던 반면 급여 증가율은 1%에 그쳤다.

전체 급여 증가가 경제 성장보다 뒤떨어진 것 외에도 분야별 급여 증가폭이 더욱 크게 벌어졌다.

또한 '무역, 도매, 소매업', '운수, 창고, 여행대리업'과 '금융 및 보험활동업'의 매니저 급여가 1984년에는 평균 월수입이 1.6만 홍콩달러로 비슷했다. 그러나 26년 후인 지난해에는 '무역' 과 '운수' 업계 매니저 월수입은 100% 정도 늘어나 각각 3.4만 홍콩달러와 3.2만 홍콩달러에 불과한 반면 금융업계는 190% 증가해 평균 월수입이 4.5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홍콩대학 사회학과 루이타이록(呂大樂) 교수는 "홍콩에서는 중산층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중간 계층에 양극화 현상이 출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급여의 불균형과 높은 주택 가격이 중산층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 교수는 "예전에는 보통 업종의 중간급은 비교적 품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어렵다"며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했던 70, 80년대는 급여와 복지제도가 좋았기 때문에 승진 후 의료와 주택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근로자들이 30세 후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됐지만 근래 10~20년 동안 각종 보조금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월수입이 2만 홍콩달러인 사람도 수입은 비록 취업인구 월수입 중위수의 배가 넘지만 여전히 미래를 계획할 만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서 "집을 사지 않으면 월세를 내야하고 매년 한 번 정도 여행을 가고 저축을 하고 세금을 내면 미혼인 경우 집 문제가 없다고 해도 결혼한 후에는 또 어떻게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루이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노동시장에 있고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정부가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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