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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임산부 더 이상 못 참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10-27 14:13:56
  • 수정 2011-10-27 14: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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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6호, 10월28일
"중국 임산부 출생증명서 발급 중단하라" 시위

<사진 출처 : 명보(明報) >
<사진 출처 : 명보(明報)>
 홍콩으로 몰려드는 중국 임산부들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홍콩 임산부들이 홍콩 원정출산을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번 '임산부 시위'는 한 임산부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중국 임산부들로 인해 열악해진 의료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고 시위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3일 1000여 명의 홍콩 임산부와 청년, 노인들이 모여 가두시위를 벌이고 정부 당국이 중국 임산부들을 위한 출생증명서 발급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임산부는 "임신 7주에 사립병원 병실을 예약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했고 또 다른 여성 역시 분만실 입구에서 가까스로 아이를 낳았다"며 "산전 검사를 받을 때마다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홍콩 임산부 시위대는 완차이(灣仔)에서 집회를 마친 뒤 깜종(金鐘)의 정부청사까지 가두 행진에 나섰다.

시위대 대표 지우척라이(姚卓麗) 씨는 "정부가 중국 임산부의 홍콩 원정출산을 억제하기 위해 공립병원의 중국 임산부 인원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효과에 한계가 있다"고 비판하고 "중국 임산부의 홍콩 출산으로 인구 노령화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는 도널드 창 행정장관의 말에도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우 씨는 "중국 임산부가 홍콩에서 낳은 아이를 통해 홍콩에서 가족 모두가 거주할 수 있게 되고 결국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홍콩 종심법원(대법원)이 중국 부모사이에서 태어난 중국 소년에게 거주권을 주도록 판결한 2001년의 판결을 수정해 중국 부부가 홍콩에서 낳은 아이들에게 출생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살 아들과 함께 시위에 참가한 임신 8개월의 첸 (陳) 씨는 중국 임산부들이 홍콩 병원의 침대를 차지하고 있다고 항의하면서 2008년 첫아이를 낳을 때 병원마다 중국 임산부들이 너무 많아 자신은 분만실 밖에서 아들을 낳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첸 씨는 "당시 아기의 머리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분만실이 가득 차서 의료진이 분만실 밖에서 아기를 받았다"며 아기를 낳은 후에도 산부인과 병상이 모자라 보통 병실에 입원해야 했다고 말했다.

첸 씨는 둘째도 '응급실로 달려오는' 중국 임산부들 때문에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지 매우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홍콩에서 태어난 신생아 2명 중 1명(47%)은 중국 본토 여성이 낳은 아이였다.

여러 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본토의 원정출산 임산부들이 넘쳐나자 홍콩정부는 지난 6월 '쿼터제 도입'을 선포했으나 1인당 최대 20만 위안(약 3339만 원)을 들여 홍콩에서 원정 출산을 하는 산모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으며 불법 입국 이후 응급실로 직행하는 중국 임산부들도 늘고 있다.

중국인이 홍콩에서 아이를 낳으면 1자녀 정책을 피할 수 있고, 자녀가 홍콩 거주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영주권자로 홍콩 여권을 발급 받으면 전 세계 120개국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고, 홍콩 학교에서 이중 언어 수업을 받고 중국 본토 대학에 특례 입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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