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관직 서열 2위인 헨리 탕(唐英年· 사진 위) 정무사장은 지난 28일 내년 3월 실시하는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탕 정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창(曾蔭權) 행정장관에게 이날 아침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의 많은 이들이 출마를 권해 진지하게 검토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탕 정무사장은 중국 정부의 사임 승인을 받으면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질 방침이다.
행정장관 선거는 각계 대표로 구성된 선거위원회에 의한 간접선거로 치러지며 친중파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종전 선거는 중국 지도부가 물밑에서 지지한 후보의 당선이 투표 전에 사실상 확정됐다.
다만 이번에는 홍콩 정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의 친중파 렁춘잉 소집인과 탕 정무사장이 입후보해 처음으로 실질적인 선거가 될 전망이다.
조셉 청 홍콩 시티대학 교수는 "헨리 탕은 중국이 키우고 있는 인사"라며 "다만 그의 연약한 이미지 때문에 렁춘잉(梁振英. 사진 아래)도 자신이 이길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대의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헨리 탕의 지지율은 정무사장직을 맡았던 지난 2007년의 65.4에서 46.6으로 떨어진 상태다.
차기 행정수반은 식품과 주택가격 급등, 그로 인한 정부에 대한 불만 등 어려운 과제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홍콩언론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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