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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세이퍼시픽·드래곤에어 여객기 공중 충돌 위기 모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10-02 15:26:37
  • 수정 2011-10-02 15: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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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92호, 9월30일
홍콩공항 착륙 준비 중 6초 후 충돌 '일촉즉발'
2킬로미터 거리로 스쳐 지나가

 9월 초 홍콩국제공항 상공에서 케세이 퍼시픽 항공사 여객기와 드래곤 에어 여객기가 충돌해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홍콩의 성도일보 등은 무료 신문인 '더 스탠다드(The Standard)'지의 기사를 인용해 홍콩 상공에서 벌어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9월 18일 오후 1시 뉴욕 출발 홍콩행 캐세이 퍼시픽 CX841편 여객기가 홍콩국제공항 관제탑에 착륙을 요청할 당시 타이완의 가오슝(高雄)에서 출발한 드래곤 에어 KA433편을 포함한 또 다른 여객기 5대 역시 착륙을 준비 중이었다.

홍콩 민항처가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당시 캐세이 퍼시픽의 CX841은 착륙 활주로를 변경했으며 이후 관제탑은 CX841의 항로가 KA433와 충돌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2대의 여객기는 고도에서 점점 가까워져서 기장이 육안으로도 상대 여객기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의 충돌 위기를 발견한 관제탑은 즉시 KA433에게 방향을 바꾸라고 지시했지만 해당 여객기 기장은 당시 '지시를 받지 못했다'. 다급해진 관제탑은 CX841에 충돌을 피할 수 있을 만한 고도로 올라갈 것을 요구했지만 CX841 역시 아무 응답이 없었다.

약 17초 후 두 여객기의 공중충돌방지장치(Traffic Collision Avoidance System)가 발동해 KA433은 고도를 높이고 CX841은 하강해 1해리, 즉 약 2㎞의 거리로 스쳐 지나가며 대형 참사를 모면했다.

캐세이 퍼시픽 대변인은 두 여객기의 거리가 1해리에 불과했지만 서로 충돌하는 위기를 피하며 비행 고도를 다르게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캐세이 퍼시픽은 2대의 여객기에 설치된 공중충돌방지장치가 때마침 발동해 경고음이 울렸다며 케세이 퍼시픽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한 뒤 급유를 하고 50분 후 공항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 민항처는 여객기 사이의 정상 비행 간격은 5해리(약 10㎞)라며 두 항공사의 협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 민항처 처장은 두 여객기 거리와 정상 비행 속도로 추산해 볼 때 당시 두 여객기는 6초 후면 충돌할 상황이었다며 "두 여객기는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관제탑은 지옥의 문을 통과한 셈"이라고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당시 두 여객기에는 모두 613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져 여객기가 충돌했다면 홍콩국제공항 역사 상 가장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전 민항처장은 자신이 처장으로 일한 6년 동안 한 번도 이러한 '위험'하고 '심각한' 사고를 경험한 적이 없다며 당국이 전담반을 조직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제탑) 근무자의 업무량이 지나치지 않은가? 충분한 훈련을 받고 있는가? 경험이 충분한가?"라고 의문을 제시한 뒤 "이러한 사고의 배후에는 확실히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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