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콩 남자 전업주부 20년 만에 최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9-23 20:18:09
  • 수정 2011-09-23 20:18:32
기사수정
  • 제381호, 9월23일
전업주부 남성 중 15%가 30대

 홍콩에서도 '남자는 밖, 여자는 안'이라는 전통적 가정 관념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의 남자 전업주부는 20년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고 특히 이 중 15%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건장한 30대 남성이다.

잘 나가던 펀드매니저였던 한 남성은 전선에서 물러나 항생선물지수의 전문 투자자에서 '엄마'로 변신했다.
6년 전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키우면 아이가 자립심 '0'의 '홍동(港童, 홍콩아동)'으로 자랄 수도 있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는 산후도우미, 가사도우미, 기사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33세의 메튜 씨는 아내와 함께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첫째는 나이가 두 살이고 둘째는 6개월이다.

메튜 씨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부인은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의 집은 가사도우미를 쓰지 않고 있다. 부인이 산후조리하는 동안 남편인 메튜 씨가 산후도우미 역할을 했다. 출산 휴가가 끝나고 학교에 출근을 하는 부인은 매일 유축기로 젖을 짜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메튜 씨는 젖을 데워 아이에게 먹이고 장을 봐서 요리를 한다.

메튜 씨는 모든 남성이 아이를 키울 수 있고 배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며 "기저귀를 처음 갈 때는 서툴고 두 번째도 서툴지만 침대보를 몇 번 더럽히고 나면 결국 잘 하게 된다"고 말했다.

홍콩 통계처 자료에 따르면 요리와 가사를 하는 남성 전업주부는 지난해 15100명으로 20년 전의 2900명과 10년 전의 9200명보다 각각 4배, 64% 증가했다. 특히 이 중 30~39세의 30대 남성이 2300명으로 15%를 차지하고 있다. 40대는 4600명으로 30%에 이른다.

메튜 씨는 2005년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경기가 좋은 시기에 큰돈을 번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주식 투자 등으로 돈을 벌고 있다.

메튜 씨는 단지 아이를 위해 회사를 그만둔 것은 아니었고 직장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아들이 '홍동'으로 자라지 않도록 자신이 돌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나는 오랫동안 주의해서 살펴보았다. 아이들의 학교 등교 모습을 보라. 부모가 배웅하는 아이들은 착하고 바르게 인사를 하고 스쿨버스에 오르지만 가사도우미가 돌보는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버릇없이 군다"
메튜 씨는 홍콩 아빠(港爸), 홍콩 엄마(港媽), 홍콩 아동(港童)은 많은 중간인, 즉 외국인 가사도우미 때문에 생겨난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 일찌감치 자신이 아이를 돌보기로 결심했고 집에서 일하는 게 가능했기 때문에 전업주부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튜 씨는 아직 두 살도 되지 않은 첫째 아들은 아빠가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찍찍이 운동화를 스스로 신을 수 있다며 "좌우가 바뀌는 일이 많지만 밖에 나가고 싶으면 자기가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들이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메튜 씨는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메튜 씨는 서로 아침과 저녁에 역할을 나누어 아이를 돌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자신은 아침 근무, 아내는 저녁 근무라는 얘기다.

메튜 씨는 보통 전업주부 남성은 열등감이 있다고들 말하는데 아마도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하지만 주변 친구들은 모두 자신이 집에서 노는 실업자가 아니라 주식 투자를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열등감 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30대 남성인 메튜 씨가 직업란에는 뭐라고 적고 있을까? 그는 경우에 따라 '금융' 또는 '재택근무'라고 적고 있으며 최근의 인구조사에서는 '퇴직'이라고 적었다고 밝혔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 한방전복백숙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