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들은 바쁜 도시생활의 한가운데에서 매일 숨 가쁜 걸음을 내딛고 있다.
회사에서 받는 과중한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정신병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병원관리국 정신건강서비스부분과 중문대 정신과학과, 홍콩대 정신의학과가 공동으로 실시한 '홍콩정신건강조사 2010'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 중 17%가 우울증, 불안증세, 등 확실한 정신질환 증상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4분의 1이 진료를 원한다고 밝혔다.
홍콩 시민들에 대한 정신건강평가는 무작위로 선정한 6~75세에 이르는 1200명을 대상으로 8개월간 걸쳐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 중 210명이 확실한 정신병 증세를 느낀다고 답했고 우울증, 불안증 등을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의 응답자는 1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정신적 안정이 무너지면 신체의 다른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근육통으로 50% 이상의 환자가 이러한 문제를 겪는다. 다음으로는 내분비질환, 비뇨기 또는 성기능 장애, 호흡기 또는 심장 질환 등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정신질환 증세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
중문대학 정신과학과 람초이와(林翠華) 교수는 "정신질환과 신체질환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예를 들어 중년기에 접어들면 발생하기 쉬운 심혈관 질환이 뇌혈관에 영향을 주어 뇌기능이 저하되면서 우울증 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정신질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중 의사의 진료와 도움을 원한다고 답한 사람은 24%에 불과했고 정서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 일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중문대 정신과 의학원 리호밍(李浩銘) 교수는 "일반적으로 의사를 찾는 정신질환자들은 주로 40대 가정주부로 "40대 주부는 자녀 학습, 가정에서의 역할 변화 등의 문제에 시달리다가 남편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생기면 정신질환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람 교수는 "이번 조사의 목적은 신체와 정신질환의 상호관계에 대한 검토를 위한 것"이라며 "현재 연구는 25% 정도 진행된 상태로 2013년 중반 이전에 완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5700명의 대상자에 대한 평가 통계, 누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홍콩의 각종 정신질환의 발병률을 파악해 시민들이 자신의 정신건강 상황에 대해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콩정신건강조사'는 식품위생국의 지원 아래 두 단계로 나누어 조사가 진행된다. 1단계는 가정 방문 면담 형식으로 전개되며 평가 내용에는 심리, 정서, 인지능력, 가정, 업무, 생활 습관 등이 포함된다. 2단계는 비교적 심각한 정신질환 증상을 나타내는 응답자에 대한 질문과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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