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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충칭서 9조 원 규모 지하은행 적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8-25 17:44:49
  • 수정 2011-08-25 18: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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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78호, 8월26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9조 원대의 자금을 운영해온 지하은행이 적발됐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 등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충칭 경찰은 최근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은행처럼 자금의 지급과 결제 등을 해온 지하은행을 적발했다.

이 지하은행이 운영한 자금은 무려 560억 위안(9조5천억원), 관련 계좌는 912개에 각각 달하며, 경찰의 단속으로 5억4천800만 위안(926억 원)의 자금이 동결됐다.

특히 이번 사건에 충칭의 여러 은행들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은행의 거래가 모두 시중은행의 개인계좌들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은행감독에서 이러한 사실이 한번도 적발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지하은행은 푸젠(福建), 광둥(廣東), 저장(浙江) 등 연해 공업지역에서 적발된 적은 있지만 중서부 지역에서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충칭은 금융위기 후 중앙정부의 서부대개발 추진에 따라 대규모 자본이 집중되며 시중 자금이 급증한 점이 지하은행의 탄생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칭의 지하은행은 또 설립기간이 1년에 불과함에도 560억 위안이라는 거액을 운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금융계 인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의 지하은행은 주로 해외도박, 부패자금 돈세탁, 불법 외환거래, 탈세 등의 주요 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부정부패로 벌어들인 자금을 돈세탁해 해외로 빼돌리는 창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의 단기성 투기자금인 핫머니의 중국 유입 통로로도 이용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절상,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핫머니의 주요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번에 적발된 충칭 지하은행의 운용자금 560억위안의 일정 부분도 핫머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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