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콩행정수반 사무실 무단침입 기자, 경찰에 체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8-18 11:34:54
  • 수정 2011-08-25 11:30:00
기사수정
  • 제377호, 8월19일
 홍콩섬 깜종(Admiralty)에 새로 입주한 정부청사 新청사(Tamar)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기자들이 행정수반 집무실에 진입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해 강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홍콩 일간지 애플데일리는 홍콩의 유력일간지 명보(明報)와 성도일보(星島日報) 및 Capital Weekly(資本一週) 기자 등 3명은 지난 11일, 응만와(吳文華) 입법회 비서장 인터뷰를 마치고 행정수반 사무실에 들어가 사진촬영을 하던 중 경찰에 발각돼 '신청사 절도혐의'로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연행된 기자들은 방문절차에 따라 '방문증'을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체포돼 기사 마감까지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됐고 심야에나 풀려났다. 또한 경찰은 기자들에게 촬영한 사진을 즉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성도일보 씨우싸이우(蕭世和) 총편집장은 "이들의 취재는 합법적이고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회사차원에서 변호사를 파견했다"며 "기자권익 보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성도일보 발행인 또한 "이번 기자의 정부청사 방문은 취재 외에 어떠한 불법 의도가 없었다"면서 경찰의 기자체포에 유감을 표명했다.

홍콩기자협회와 인권단체는 근거 없는 죄명으로 언론보도를 방해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또 경찰이 사실을 왜곡하여 기소를 한 것에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을 표하고 사태진전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이들의 행적과 소지한 방문증 시간이 경과한 것으로 의심되어 절도죄로 체포했으나 추후 절도의사가 없었음이 확인되어 구두경고 후 무조건 석방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피해 기자들은 "신청사 방문 전에 등록절차를 마쳤고 동행이라는 이유로 경비가 2장의 임시 방문증만 발급했다"며 "더구나 이들의 신분조차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출입도어를 통과할 때도 게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경비가 직접 나서서 그들의 출입을 도와주기까지 했다"며 "청사 타워3에 있는 행정수반실에 들어갈 때에도 경비가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기자들에 따르면, 취재를 마치고 나가려던 그들을 순찰 중이던 경비가 나타나 구속 및 경고에 대한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절도혐의로 체포했다고 한다.

한편, 언론계는 분노를 토로했다. Ronald Chiu(趙應春) 언론행정위원협회 주석은 3명의 기자가 경비에게 이미 신분을 밝혔음에도 경찰이 사건과 무관한 혐의로 이들을 체포한 것을 질책했다. 기자협회도 행정수반사무실과 경찰당국이 이 사건과 관련하여 해당 기자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홍콩인권모니터협회 관계자는 "경찰의 '근거 없는 체포'는 '시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신청사의 본뜻과도 대치된다"고 지적했다.

홍콩침례대 언론학과 토이우밍(杜耀明) 조교수는 경찰의 과잉대처 논란을 제기하며 이를 철저하게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