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간 대비 절반 수준… 금융위기 시기보다도 적어
홍콩정부가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부동산 억제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인상하자 10대 아파트의 주말 거래량이 연속 5주째 20건 이하를 기록하는 등 급감하고 있다고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4개 아파트의 경우 지난 주말 거래 건수가 전혀 없었다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기의 매주 거래량 20~3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과거 10대 아파트의 주말 평균 거래량은 50~100건이었지만 유명 부동산 중개업체인 센타라인(Centaline)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홍콩정부가 부동산 거래세를 대폭 인상한 이후 부동산 시장의 거래 그래프는 하향 곡선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그래프는 반등세로 돌아서지 못했고 올해 6월 10일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자 6월 11일부터 연속 5주 주말 동안 10대 아파트의 거래량은 20건 이하로 급감했다.
센타라인 주택부분 첸윙킷(陳永傑) 사장은 지난 주말 중고주택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졌으며 거래량은 매우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다고 밝혔다.
센타라인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주말 10대 아파트 중 4개 아파트는 거래량이 '0'을 기록했으며, 이전 주말 3개 아파트가 거래가 전혀 없었던 데 이어 거래 '0' 아파트가 더욱 늘어났다.
첸 사장은 특히 카우룬 지역의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중저가 부동산 위주인 신계 지역의 중고주택 시장은 이러한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아 지난 주말 거래량이 모두 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첸 사장은 만약 부동산 시장이 '구매자 주도 시장'으로 바뀌면 가격이 하락한 매물이 늘어나면서 전체 거래량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중개업체 미드랜드 관계자도 대형은행들이 금리인상을 발표하고 나서며 부동산 대출 이자를 인상하면서 중고주택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일부 예비 구매자들이 이자 상승으로 부동산 구매 예산 부담이 늘어나자 시장 진입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드랜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말 10대 중고주택 거래량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 홍콩정부가 부동산 거래세 인상을 발표하고 올해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10대 아파트의 절반이 거래량 '0'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이번달 중고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50%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센타라인은 부동산 시장의 지표라 할 수 있는 타이쿠싱(太古城)의 경우 이번 달 들어 10일까지 약 8건의 거래가 이루어져 한 달 동안 거래량이 약 25건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부동산 시장 최고 절정기의 매월 거래량 100건보다 1/4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중고주택 매매의 감소로 주택 임대 거래비율이 늘어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