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가방 폐기 8배 증가… 부담 확대
홍콩정부가 슈퍼마켓의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비닐봉투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09년 7월, 비닐봉투세의 도입 이래 봉투 소비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환경적으로 부담이 높은 환경가방 등의 폐기량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홍콩은 현재 비닐봉투 구입자들로부터 1장 당 50센트를 징수하고 있지만, 해당이 되는 소매점은 슈퍼마켓과 편의점, 약국 등 약 3,000개 업소로 전 소매업자 중 4%미만이다.
이에 따라 환경처는 전면 유료화를 목표로 대상점포를 6만여 업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환경보호서의 발표에 따르면, 소매점들의 비닐봉투 배포량이 80% 이상 줄었지만 재사용 가능한 환경가방이나 상품 포장지 등 플라스틱 봉투dml 작년 매립량은 전년대비 80% 증가한 1,774만 개다.
봉투는 55% 증가한 4,340만 장, 쓰레기봉지는 27% 증가한 14억2,972만 매였다.
비닐 봉투생산업체에 관계자는 "재사용이 가능한 환경봉투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일반 비닐봉투의 60배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필요하고, 폐기 후에도 분해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다"며 이러한 쓰레기가 증가해 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에드워드 야우 환경국장은 현행 제도에서 대상 외의 소매업자가 배포한 비닐 봉투는 전년대비 7% 증가한 42억9,000만 매였다. 이중 약국·구두점에서는 53% 증가, 제과점에서는 20% 증가했다며 전면 유료화의 타당성을 호소했다.
대형소매 체인점은 "비닐봉투세로 인해 대상 외의 업자에 대한 경쟁력이 약해졌다"며 유료제도의 확대를 환영하는 듯 했다. 대형 슈퍼에서는 비닐봉투가 유료화 된 후 1개월간 매상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지만, 정부통계처의 조사에서는 작년의 슈퍼 소매 매상은 전년대비 5.5% 성장한 370억 홍콩달러였다.
비닐 봉투 제조업계는 유료화로 인해 모든 슈퍼의 비닐봉투 생산이 대폭 축소되고, 소득감소를 염려했지만 제도도입 이후에는 환경가방 등 이익금이 큰 재사용이 가능한 상품의 수요가 2~3배 증가했기 때문에 오히려 매상이 증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