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남… 가난한 본토 농촌녀 커플 생활
홍콩과의 광둥성 선전 경계에 있는 황강 지역 「애인 거리」에 수천 명의 애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인접해 있는 중국 선전 거리에 우뚝 솟아있는 30층 높이의 건물 옆에는 홍콩 번호판을 단 자동차 수십 대가 늘어서 있다. 주말 오후 황강 지역에 펼쳐지는 이런 광경은 과히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곳이 바로 수 천 명의 애인들이 살고 있다는 「애인촌」이기 때문이다.
선전에 애인을 숨겨놓는 사람들 대부분은 홍콩 비즈니스맨과 중간 계급의 사무원 등이다. 홍콩에서 입경처를 지나 심천까지 오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70년대 말까지 선전은 작은 어촌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후 고층빌딩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고속도로가 개통되며 공업과 기술이 발달한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중국 각지로부터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회를 잡기위해 이곳으로 왔다. 이민자들 대부분은 하남(河南), 호북(湖北), 안휘(安徽), 사천(四川) 등 가난한 지방 출신들로, 선전경제가 발전할수록 매년 수 천명의 농촌 아가씨들이 이곳으로 밀려 들어왔다.
그러나 그녀들이 선전으로 몰려온 이유는 우리가 쉬이 생각할 수 있는 일자리 때문이 아니다. 자신을 길러 줄 사람을 찾는 것이다. 애인을 두는 것은 중국 봉건사회의 잔재로 당시는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서 애인(첩) 2호, 3호를 두는 전통이 있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가정에 불화가 이는 곳은 중국이 아닌 홍콩이다. 이뿐 아니라 합법적인 권리를 요구하며 데모행진까지 하는 대담한 애인들도 나타났다.
가난한 마을 출신인 홍(紅·30세) 씨는 목제로 된 좁은 침대에서 7형제가 함께 자고 일어나는 생활을 했다. 지금은 자신보다 한참 연상인 홍콩인의 애인이 그녀 옆을 지켜준다. 남성은 비만체형이고 대머리에다 다리까지 조금 불편한 사무원이다. 결코 부자는 아니지만 9년 전 그녀가 구입한 70평방 미터의 아파트를 위해 충분한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쌍방에 있어서 공평한 거래라고 말할 수 있다. 홍 씨도 미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씨는 남성에게 매우 자상하다. 5년 전 아들을 낳은 후 남성은 매월 수 천 인민폐를 생활비로 지불하고, 퇴직금도 전액 홍 씨에게 건네줄 것을 약속했다. 물론 홍콩의 부인과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