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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홍열 주의보'… 변종 바이러스 감염 급속 확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6-23 12:45:54
  • 수정 2011-06-23 12: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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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70호, 6월24일
10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 발생

<사진출처 : 문회보(文匯報) >
<사진출처 : 문회보(文匯報)>
 그동안 홍콩에서 다른 법정 전염병에 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던 성홍열이 올해에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성홍열 환자가 419명에 달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급증하고 사망자도 2명이나 발생하자 홍콩 위생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0년 동안 성홍열 감염 추세가 가장 심각한 한 해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환자가 사망하고 지난 21일에는 또다시 5세의 아동이 사망하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은 감염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연구팀은 이처럼 성홍열이 '독해진' 이유는 구강과 장의 연쇄상구균의 유전자와 혼합돼 전파력이 크게 높아지고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 변종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홍콩위생서 위생방호센터 토마스 창 총감은 올해 여름까지 성홍열 환자가 대폭 증가하고 사망 또는 중증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최근 2개월 동안 성홍열 감염 환자가 예전과는 다른 비정상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위생방호센터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10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번 달에는 지난 17일까지 142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모두 419명의 환자가 성홍열 감염이 확인됐으며 이는 지난해의 128명, 2009년의 187명보다 3배 정도 많은 숫자인데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환자가 사망하고 2명의 환자가 합병증 증세를 나타내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

첫 사망 환자는 7세의 여아로 5월20일 발열, 목의 통증, 구토,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개인진료소에서 진찰을 받고 치료약을 복용했으나 차도가 없자 5월27일 정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렇지만 증상은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5월29일 독성 쇼크 증후군(toxic shock syndrome)으로 사망했다.

두 번째 사망자인 5세 남아는 이달 1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19일에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와 치료를 받았지만 발진, 쇼크, 혈압하강 증세를 보인 뒤 당일 사망하고 말았으며 이 아동이 다니던 유치원에는 일주일의 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토마스 창 총감은 지난 20일 기회 회견을 통해 "이전까지 성홍열 바이러스는 독성이 강하지 않고 사망률이 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했고 최근 2개월 동안 성홍열 바이러스가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항생제 에리트로마이신에 내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대학 연구 결과 성홍열의 원인균인 A형 연쇄상구균의 유전자가 변이되면서 세균의 전파력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성홍열에 감염된 6세 남아에서 채취한 샘플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 아동이 감염된 세균은 M12형 A형 연쇄상구균에 속하는 변종 바이러스로 홍콩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홍콩대학 연구팀은 유전자 변이로 인해 성홍열의 호흡기 침투 능력이 생겨 전파력이 높아진데다 신체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창 총감은 "성홍열의 전염 상황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심각한 상태"라며 "중국과 마카오의 감염 환자도 늘고 있어 감염 범위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성홍열 증상을 보이는 아동에게는 페니실린류의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홍열은 3군 법정감염병으로 목의 통증과 함께 두통, 구토, 39도 이상의 고열 증상이 나타나고 온몸에 닭살 모양의 발진이 생기고 일부 살갗이 벗겨지는 증세를 보인다.

주로 3세~10세 어린이에게 기침 등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전염력이 강해 발병 확인 시 24시간 이상 격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손이나 물건을 통한 간접 접촉에 의해서도 전파된다. 균에 오염된 우유 아이스크림, 기타 음식물에 의해 퍼질 수도 있다.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치사율은 낮지만 예방접종이 상용화돼 있지 않아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예방 백신이 상용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조기에 발견해 약 10일간에 걸쳐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손씻기, 놀이기구 세척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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