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병원 응급실 이용해 출산하는 중국 산모 50% 급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6-03 13:18:10
  • 수정 2011-06-03 13:18:37
기사수정
  • 제367호, 6월3일
<사진출처 : 문회보(文匯報) >
<사진출처 : 문회보(文匯報)>
 홍콩정부의 중국 임산부 원정출산 규제 조치로 산전검사 없이 응급실로 직행해 출산을 하는 중국 임산부가 급증함에 따라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본토 임산부들의 홍콩 원정출산이 급증하면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빼앗기게 된 홍콩 임산부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홍콩정부는 지난 4월 부터 원정출산 규제 조치를 강화했다.

홍콩 병원관리국은 일찍부터 올해 중국 본토 임산부의 예약 접수를 중지했으며 내년도 중국 본토 임산부 분만 예약 인원도 1만 명에서 3천여 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의 신문들은 이러한 규제 조치의 영향으로 당초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대로 분만 직전 응급실을 찾아 아이를 출산하는 중국 임산부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관리국 렁팍인(梁柏賢) 행정총재도 규제 정책으로 응급실을 찾아 분만하는 중국 임산부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홍콩 임산부들에 대한 더 나은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홍콩의 정부병원과 사립병원은 지난 수개월 동안 중국 본토 임산부의 홍콩 원정출산 문제를 논의해 왔으며 빠른 시일 내에 내년 중국 임산부의 정부병원 및 사립병원 분만 예약 가능 총 인원수를 구체적으로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의하면 병원관리국은 내년 중국 임산부의 예약 인원을 대폭 축소해 광와(廣華), 툰문(屯門),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은 내년 중국 본토 임산부의 분만 예약을 모두 받지 않을 예정이고 퀸 매리(瑪麗), 동구(東區), 유나이티드 크리스천(聯合), 프린세스 마거릿(瑪嘉烈) 병원 등 홍콩 임산부의 이용이 비교적 적은 병원들이 3천 명으로 축소된 중국 임산부 분만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사립병원의 경우에는 현재 유니온(安醫) 병원이 내년 중국 임산부 분만 예약을 10%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다른 병원들은 아직 축소 인원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홍콩정부는 이번 달 말 내년에 홍콩 전체 병원에서 접수 가능한 중국 본토 임산부 명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러한 홍콩정부의 규제 조치 강화로 우려되는 사실은 앞으로 분만 예약을 할 방법이 없어진 중국 임산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응급실로 직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병원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이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도 2008년에는 1000명의 중국 임산부가 응급실을 통해 출산을 했으며 최근 들어 매년 약 7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나 규제 조치 이후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병원관리국 자료에 따르면 정부병원이 올해 분만 예약을 중단한 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중국 임산부가 313명에 달해 지난해 동기간의 206명에 비해 52%나 크게 늘어났다.

홍콩 입경처(출입국관리소)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약 480명의 중국 임산부의 입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같은 기간 정부병원에서 출산한 중국 임산부 역시 뚜렷하게 증가해 4월 30일까지 총 3995명의 아이가 정부병원에서 출생했고 이는 지난해 동기간의 2781명에 비해 47%가 늘어난 것이다.

렁팍인 행정총재는 "앞으로 응급실에 와서 진료를 받는 중국 임산부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산전 검사를 받지 않은 중국 임산부가 홍콩에서 분만을 하게 되면 잠재적인 위험도 매우 커진다"고 우려하고 "자신과 아기의 안전을 위해서 규정에 합당한 통로를 거쳐 홍콩에 와 아이를 낳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관리국 산부인과 위원회 대표이자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 간부와 전문의인 청탁홍(張德康) 교수는 "올해는 지난해의 800명보다 많은 약 1000명의 중국 임산부가 응급실로 달려와 입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원회 내부회의에서 이미 병원관리국에 미예약 입원에 대한 벌금을 현재의 4.8만홍콩달러에서 9만홍콩달러로 대폭 높여 중국 임산부의 무분별한 응급실 이용과 이를 통한 입원을 저지할 것을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병원이 매우 위험한 상태의 중국 임산부를 '선별해' 수 있을지에 대해 한 소식통은 관련 대책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의료도덕과 관련돼 통일된 선별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