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한자녀 정책 제한 안받아 복지·교육혜택 등 원정 부추겨 홍콩 제한 강화로 미국행 늘어 중국의 고도 시안(西安)의 첨단기술단지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천루(陳露·..
정부 한자녀 정책 제한 안받아
복지·교육혜택 등 원정 부추겨
홍콩 제한 강화로 미국행 늘어
중국의 고도 시안(西安)의 첨단기술단지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천루(陳露·가명·36·여)씨. 원래 천씨는 이미 5살 큰딸이 있어 아이를 더 가질 계획이 없었다. 정부의 한 자녀 정책 때문이었다. 그는 그러나 1년 전 베이징의 친구로부터 미국에서 산아제한과는 관계없이 아이를 더 낳을 수 있고 아이도 미국 국적을 가진다는 말을 듣고는 원정출산을 결심했다. 그는 남편과 가족을 설득, 임신 7개월째이던 작년 11월 미국으로 떠났고 결국 올 3월 둘째 아이를 낳았다.
중국 화상망(華商網)은 천씨처럼 원정출산에 나서는 부유층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천씨는 “미국인이 되면 미국과 수교를 수립한 180여개국에 비자 없이 자유롭게 갈 수 있고 각종 사회복지혜택도 누릴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 13년간의 의무교육혜택도 받을 수 있고 대학까지 입학하면 약 100만위안의 학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주로 홍콩행 원정출산이 붐을 이뤘지만 홍콩에서 각종 제한조치가 도입되면서 미국행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정부는 중국본토 임산부의 원정출산급증 여파로 현지인의 출산이 어렵게 되자 분만예약 불허 등 규제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분만비용도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에서 원정출산은 이미 기업화되고 있다. 원정출산 중개업체들은 주로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주를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미국행의 경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까지 20만∼25만위안의 패키지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06년 4월 미국 정부가 중국인에 대해 최장 6개월까지 여행 비자신청을 허용한 후 미국행 원정출산시장은 갈수록 팽창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행 원정출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중앙민족대학 민족·사회학원의 퍄오광싱(朴光星) 부교수는 “미국 원정출산은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가별 공공서비스, 교육, 안전, 환경, 재산보호 등과 같은 여러 방면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생명교육위원회 산하 교육연구센터의 장후이팡(蔣慧芳) 주임은 “미국 국적으로 중국에서 생활하는 아이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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