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R 요금 6월부터 2.3% 인상… 페리 6개 노선도 요금 인상
택시, 버스, 트램도 요금 인상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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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부터 MTR 요금이 2.3% 인상되면 매일 4백만 명에 이르는 승객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
홍콩의 대중교통 중 승객 이용률이 가장 높은 홍콩 MTR이 결국 '요금 조정 시스템(fare adjustment system)에 근거해 오는 6월부터 요금을 평균 2.3% 인상한다.
매일 39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이용하고 있는 MTR사가 지난해 120억홍콩달러의 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각 정당을 비롯한 시민 단체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MTR사는 지난 6월에도 요금을 2.05% 인상한 바 있다.
24일 통계처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운수서비스업 임금변동지수는 1.5% 상승했으며 지난해 12월 종합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3.1%였다.
2007년 통과된 MTR의 '요금 조정 시스템'에 따르면 요금 인상폭은 종합물가지수 변동의 50%와 운수서비스업 임금변동지수 변동의 50%를 합산하고 생산력 등의 요소를 제한 뒤(올해의 경우 0%) 결정된다.
만약 계산 결과가 ±1.5%인 경우 '요금 조정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종합물가지수 상승폭인 3.1%의 2분의 1은 1.55%이고 지난해 12월 운수서비스업의 임금변동지수 상승폭 1.5%의 50%는 0.75%로, 이 둘을 합하면 2.3%가 돼 요금 조정 시스템 적용 기준인 1.5%를 크게 넘어서게 된다.
홍콩 통계처가 관련 지수를 발표한 당일 홍콩 MTR 제니 영(Jeny Yeung Mei-chun, 楊美珍) 사장은 MTR은 '요금 조정 시스템'을 존중해 6월부터 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니 영 사장은 "요금 인상은 객관적이고 투명성을 갖춘 시스템에 근거해 결정했다"며 "MTR 합병 당시 요금에 대한 자주권을 포기하고 정부와 '요금 조정 시스템'에 합의했으므로 서로 반드시 이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간별 새로운 요금은 6월에 발표될 예정이며 약 0.1~0.2홍콩달러가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몽콕-센트럴 구간의 성인용 옥토퍼스 카드 요금은 9.7홍콩달러에서 9.9홍콩달러로 인상되고 툰문-홍함 구간은 17.2홍콩달러에서 약 17.6홍콩달러로 인상된다.
공항철도인 에어포트익스프레스와 중국직통노선의 요금은 변동이 없다.
인상안이 발표되자 민건련과 민주당 등은 모두 MTR 요금 인상을 반대하고 나섰다.
옹셍쯔(黃成智) 민주당 의원은 "홍콩 MTR은 최근 잦은 사고 발생으로 시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요금 인상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MTR 이용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법회 교통사무위원회 쳉까푸(鄭家富) 주석은 "MTR사가 부동산을 통해 큰돈을 벌어들이고도 요금을 인상하려고 한다"며 "정부가 MTR사가 요금 인상을 연기하도록 요구해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MTR 요금 인상은 앞으로 줄줄이 이어질 대중교통 요금 인상의 시작에 불과하다.
택시와 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중교통도 요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MTR 요금 인상 발표 다음날인 25일 운수서는 센트럴과 주변 섬을 운행하는 6개 페리 노선과 홍함-노스포인트 노선 등 7개 페리 노선의 요금이 1.1~4홍콩달러 인상된다고 발표했다.
페리 운영업체들은 유가와 임금 증가폭이 50%에 달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센트럴-무이오(梅窩) 노선은 4월부터, 나머지 5개 노선은 7월 1일부터 요금이 오르게 된다.
당초 센트럴과 주변 섬을 잇는 6개 노선 운영업체가 요구한 요금 인상폭은 20~50%에 달하지만 정부의 압력과 정부 보조금 투입 등을 통해 실제 승객이 부담하게 될 요금 증가폭은 10% 정도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홍함-노스포인트의 경우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요금의 25%에 달하는 1달러가 인상될 예정이다.
또한 홍함-완차이 노선은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4월부터 운행이 중단된다.
택시와 버스, 트램도 모두 줄줄이 정부에 요금 인상을 신청하고 행정회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택시업계는 미터당 요금을 2홍콩달러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버스업체들은 3%, 트램은 적어도 30센트의 요금 인상을 요청한 상태다.
28개의 미니버스 노선은 이미 요금을 10~70센트 인상했으며 116개 노선은 요금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이스턴터널도 터널도 이미 40%의 통행료 인상을 정부에 신청하는 등 올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통과 더불어 시민들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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