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 북한을 서구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한 여행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AFP통신을 인용하여 21일 소개했다.
전직 조경사로 중국 베이징(北京)에 최초의 라이브 음악 클럽을 만들기도 했던 영국인 닉 보너가 베이징에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Koryo Tours)를 차리고 북한 관광 사업에 나선 것은 지난 1993년.
고객 12명으로 시작한 그의 사업은 평범한 관광보다는 극단적이고 신기한 체험을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했다. 작년에는 연간 고객 1천300명 규모로 성장했는데, 이는 북한 방문 외국 관광객의 절반 가량에 이르는 숫자이다.
북한은 지난 1987년 서구 관광객들에게 최초로 문호를 개방한 이후에도 여전히 관광객들에 대한 통제가 심하여 고려관광 고객들 또한 여행 내내 북한 감시원들이 항상 동행하며 개별 행동은 금지된다.
또 언론인은 관광 참가가 불허되고 미국인 관광객은 북한에서 중국행 열차편으로 출국하는 것이 금지되는 등 규제가 많고 비용도 4일간 1,400달러(약 15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
한편 동 여행사는 북한 관광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보너는 사업 수익금을 북한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그가 투자한 '천리마 축구단', '어떤 나라' 등은 세계 각종 영화제 출품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이처럼 관광객들을 통해 북한에 유입되는 달러화가 인권탄압 등으로 악명 높은 북한 정권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을 관광했던 그리스인 페터 프시아코스는 "관광은 북한 사람들이 외부인을 좀 덜 무서워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북한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치게 될 것"이라며 북한 관광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또 작년 10월 북한을 여행했던 호주인 교사 래클런 올리브는 "평양의 녹지와 인프라의 질에 놀랐으나 한 집단농장을 방문하고 나서는 자신이 보는 것이 북한의 진짜 모습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