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한 환자가 마취약 부족으로 수술 중 마취가 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카우룬 프린스에드워드에 위치한 세인트 테레사 의원에서 전신마취 후 수술을 받은 한 여성 환자는 수술 도중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면서 자신의 복부가 절개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다 느낄 수 있었고 "피가 많이 나온다"는 간호사의 말 등 주변 소리가 다 들려 공포에 떠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며 해당 병원을 고소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취를 담당한 의사가 마취 과정 중 충분한 마취약을 투여하지 않아 발생한 의료사고로 홍콩 의무위원회는 징계 청문회를 열었다.
2006년 8월 26일 환자 Y씨는 맹장염과 난소 출혈로 세인트 테레사 의원에 입원한 후 당일 저녁 8시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다.
수술 도중 Y씨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깨어났다. Y씨는 징계 청문회에서 "당시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하는 말이 모두 또렷하게 들렸고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며 "당시 사지는 움직일 수 없었고 눈도 뜰 수 없었지만 어떤 물건이 배 속에 들어 있는 느낌이 들었고 칼로 내 배를 '가르는' 느낌이 들면서 누군가 '피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 소리가 들리고 바로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Y씨가 깨어났을 때 수술은 이미 끝난 상태였고 그녀는 주치의에게 수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하루가 지나고 챈퐁섹((陳邦石) 마취 담당의는 Y씨와의 면담을 통해 "사람마다 필요한 마취 분량이 모두 다르다. Y씨는 마취 중 각성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Y씨는 2006년 9월 병원을 상대로 수술보고서를 요구했으며 12월 병원 측은 회신을 통해 수술 당일 마취기계에 고장이 발생했고 조작지시등은 비록 정상으로 작동했지만 실제로는 충분한 마취액이 분무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후 병원 측으로부터 더 이상의 설명을 받지 못한 Y씨는 의무위원회에 이를 고소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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