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년 홍콩에 한파가 몰아칠 때마다 고통받는 노숙자들은 올해 특히 더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홍콩의 겨울도 갈수록 추워지면서 홍콩 시민들의 건강에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중문대학교의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날씨가 추울수록 사망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가 24도보다 낮은 날의 경우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홍콩 전체 사망률이 3% 증가하고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률도 높아진다.
40년만의 '한파'가 몰아친 2008년 겨울 홍콩의 사망자는 예년에 비해 24% 증가했으며 유행성 독감이나 감염 등의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2008년 단순 '추위'로 인한 사망자는 882명으로 2003년 사스로 인한 사망자 299명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중문대학 연구팀은 홍콩 천문대가 올해 겨울의 평균기온이 예년에 비해 3도 정도 낮을 것이라고 예측한 만큼 사망자도 그에 상응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증가폭은 추운 날씨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중문대학 공공위생 및 일차의료학원 기후변화와 건강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홍콩의 사망률, 온도와 공기오염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운 날씨가 홍콩 주민들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의 고와이림(高威廉) 연구원은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인 홍콩의 겨울철 평균기온은 8~26도이고 겨울철 사망자는 보통 약 4000~4500명에 이르지만, 24일 연속 평균 기온이 14도 이하를 기록하면서 가장 강한 한파가 몰아닥친 2008년 겨울에는 사망자가 1505명이나 급증했다며 지난 10년 동안 비사고 사망 발생이 많은 날 순위 중 10위까지가 모두 이 기간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도가 24도 이하인 경우에는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사망률이 3% 증가한 반면 홍콩의 기온이 28.2도에 달하면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사망률은 1.8% 증가해 추운 날씨로 인한 사망률 증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이 아열대성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홍콩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추운 날씨에 대한 적응력이 더운 날씨에 대한 적응력보다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겨울철의 유행성 독감과 감기 등도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올해 홍콩은 예년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중문대 연구팀 관계자는 올 겨울 홍콩의 사망률은 예년에 비해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2008년 수준을 넘어설 지 여부는 한파의 지속 일수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일 계속되는 한파주의보 속에서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노숙자를 위한 피난센터 개방이나 의료인 추가 배치,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 활동 등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특히 한파와 관련한 정부의 집중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