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 "서민 고통 외면" 비판
홍콩의 전기세가 내년 1일부터 인상된다. 의식주 생활물가가 일제히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전기세 인상으로 홍콩 시민들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전력공급업체인 CLP(中電)와 HK Electric(港燈, 이하 HKE)은 지난 14일 다음달부터 전기세를 2.8% 인상해 단위당 0.94홍콩달러(CLP)와 1.233홍콩달러(HKE)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전기세 요율을 적용하게 되면 주택 고객의 70%가 매월 10~14홍콩달러, 상업 고객의 70%가 매월 36~58.2홍콩달러를 더 부담하게 된다.
전력공급업체들은 유가 급증으로 인해 전기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회사 이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홍콩 정부는 "CLP와 HKE의 당초 인상 신청폭은 2.8%보다 높았으나 이를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전기세 인상으로 인해 종합소비자물가지수가 0.05% 정도 상승하고 기업의 생산비용은 0.007% 증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 홍콩 입법회 의원은 2개 전력공급업체가 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는 데만 급급하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실제로 CLP의 상반기 이익은 예년에 비해 80% 증가한 60억 홍콩달러이며 HKE 역시 상반기 이익이 27억 홍콩달러에 달해 예년에 비해 3%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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