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 저하로 조만간 1위 자리 내놓을 수도
홍콩이 9년 연속 중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선정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그러나 홍콩의 성장 잠재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조만간 1위 자리를 중국 내 다른 도시에 내줄 것이란 전망도 뒤따르고 있다.
중국도시경쟁력연구소(The China Institute of City Competitiveness)에 따르면 홍콩은 경제, 문화, 환경 등 도시 경쟁력을 종합 평가한 순위에서 총 1만5128점을 받아 1만3688점을 받은 상하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은 1만3089점을 받아 상하이를 바짝 뒤쫒으며 3위를 차지했고, 선전은 9361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홍콩의 성장 잠재력은 중국 내 다른 도시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의 성장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경쟁 도시인 상하이와 베이징은 각각 이 분야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구이 시앙팡 연구소 소장은 "현재의 성장률을 감안할 때 향후 6년 내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이 홍콩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의 성장 잠재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는 주택과 노동시장 등에서 중국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연구소는 홍콩의 최저임금제 보장 정책이 향후 홍콩의 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아시아 주요 도시의 경쟁력 평가 순위에서 홍콩은 도쿄, 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처음 실시된 치안 분야 경쟁력 평가에서는 홍콩이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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