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타이완)의 한자 표기를 '臺灣'과 '台灣'으로 혼용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교육부가 최근 정자체로 써야 한다는 공문을 일선학교 및 출판사에 내려보냈다고 경향신문이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을 인용,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만 교육부 국어회의 천쉐위 사무총장은 "臺와 台는 엄연히 다른 글자인데 '台'를 '臺'의 간체자라고 여겨 혼용하고 있다"면서 "타이완, 타이베이, 타이중 등 지명을 표기할 때에는 정자체인 '臺'를 쓰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의 문자서인 <설문해자>를 인용, "'대'(臺)는 본래 '사방을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곳'이라는 뜻으로 '높이다'나 '존경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이 글자를 '대만' 표기의 표준으로 삼아왔다"고 밝혔다. 천 사무총장은 '台'(본음은 '태')는 '기쁘다'는 뜻으로 '대'(臺)와는 다른 글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만 행정원의 공문서는 물론 마잉주 총통의 연설문에서조차 '臺灣'과 '台灣'을 혼용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편리한 언어생활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타이완을 '台灣'으로 표기하는 데에는 간자체를 사용하는 중국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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