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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청년들 돈에 집착… 상상력 잃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9-09 16:09:56
  • 수정 2010-09-09 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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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2호, 9월10일
 "돈에 집착하는 홍콩 젊은이들은 점차 상상력과 창의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호기심이 없고 독서욕이나 독립심,자기 표현력도 없어요. 홍콩 지식인들이 할 일은 그들의 영혼에 시적 감성과 상상의 공간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

중국 공산주의를 비판했고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자신의 시(詩)가 대중들에게 널리 애용되며 1989년 이후 중국 입국이 거부된 망명 시인 베이다오(北島 · 61 · 사진). 그의 본명은 자오전카이(趙振開)이며 필명 베이다오는 '북쪽 바다에 떠 있는 침묵의 섬'이란 뜻이다.

'중국의 솔제니친'으로 불리는 시인 베이다오가 7일 고려대에서 중국학연구소의 초청으로 '시적 삶과 나의 홍콩생활'이라는 주제의 특강에 나섰다. 그는 창원시와 (사)시사랑회가 제정한 '제1회 창원 KC 국제 시 문학상'을 수상하고 김달진문학제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일 방한했다.

그는 강연에서 홍콩의 젊은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베이다오는 "홍콩은 영어와 중국어 등 세계 주류 언어를 모두 사용하며 경제 · 금융의 중심 도시로서 더할 나위 없이 발전한 상태이지만 '높은 건물에 달빛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자탑 아래 유랑민과 실업자가 산재해 있고 홍콩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지나치게 자본에 잠식당해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1970년대 초반 베이다오는 기존 권력층을 비판하고 새로운 역사를 고취하는 강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해외에서 체류하며 쓴 시 '대답'이 1989년 톈안먼 사태에 선 대중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며 중국 반체제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각인됐다. 중국에서 추방된 후 유럽과 미국 등 여러 나라를 떠돌고 있는 그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07년부터는 홍콩 중문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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