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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uck Lane’에서 만난 요리의 예술
  • 위클리홍콩
  • 등록 2026-02-12 03:05:10
  • 수정 2026-02-12 0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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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의 숨결과 중국의 맛이 한자리에


누군가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을 묻는다면, 단연 ‘딤섬’이 첫 번째 답변으로 꼽힐 것이다. 홍콩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지인들에게 그리운 음식을 물어보아도 그들은 먼저 딤섬을 떠올렸다. ‘음식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 작은 특별행정구에서, 딤섬은 그 어떤 국가의 요리와도 비교되지 않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녔다. 그것은 홍콩의 다채로운 문화를 응축한, 사람들이 홍콩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소중한 문화적 코드이자 살아있는 음식 유산이다.


 

그렇다면 광활한 중국 대륙을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일까? 인터넷 검색창에 ‘중국 대표 음식’을 입력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고기가 찰떡 궁합을 이루는 북경오리 ‘베이징 카오야’다.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특별한 식사 자리에서, 만약 홍콩의 정수를 담은 딤섬과 중국의 품격을 상징하는 베이징 카오야를 한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면, 그것은 금상첨화의 경험을 선사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2026년 설날을 앞둔 어느 날 ,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뜻과 새해의 복된 기운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딤섬과 베이징 카오야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식당을 찾았다. 


 

홍콩섬 노스포인트 지하철역 A2 출구를 나서자, 왼쪽 45도 방향으로 빅토리아 항을 온전히 품에 안은 ‘센트릭 빅토리아 하버 호텔’이 우아한 자태로 서 있었다. 구룡반도에서 페리를 타고 온다면, 노스포인트 부두에 내려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 호텔의 웨스트 사이드 2층에, 우리의 목적지 ‘원 덕 레인(One Duck Lane)’이 자리하고 있다.


식당에 들어서자,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성스럽게 배치된 식기였다. 동행인과 나의 그릇 색상이 달라, 하얀 식탁보 위에 화려한 색채의 꽃을 수놓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주문 전 테이블에 오른 멸치 비슷한 ‘백반어 튀김’은 바삭하고 고소한 맛으로 젓가락을 저절로 움직이게 만들었으며, 식욕을 자극하는 훌륭한 서막이었다.


 

가장 먼저 주문한 딤섬은 단연 한국인 입맛에도 잘 어울리는 ‘죽순 새우 만두(筍尖鮮蝦餃)’였다. 크리스탈처럼 투명한 얇은 만두피 안에, 통통한 신선 새우가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한입 베어 물면, 쫄깃한 만두피와 새우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며 홍콩 딤섬의 정수를 전해주었다.


 

이어서 ‘흑초와규酥(黑椒和牛酥)’가 등장했다. 버터 풍미 가득한 크리스피한 파이 껍질 속에, 진한 검은 후추 향으로 풍미를 더한 다진 와규가 가득 들어 있었다. 홍콩에서 30년 이상 살아온 본인도 “와규를 이렇게 정교한 파이 안에서 만나다니” 내심 놀랐다. 후추의 스파이시함과 고기의 풍부한 육즙이 어우러져, 마치 한입 크기의 정교한 소고기 스테이크를 파이로 즐기는 느낌이었다.

 

다음은 국물 요리의 정수, ‘관탕샤오룽바오(灌湯小籠包)’였다. 얇지만 끈기가 있는 만두피는 깔끔하게 빚은 모양을 유지한 채, 뜨거운 육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한입 베어 물면, 터져 나오는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을 감싸며, 중화 요리의 깊은 맛을 느끼게 했다.


 

국물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툼하게 썬 ‘벌꿀차슈(蜜汁叉燒)’와 그 위에 트러플을 곁들인 전복 요리가 상을 수놓았다. 그리고 트러플 위로 흐드러지게 뿌려진 금가루가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달콤짭조름한 차슈와 깊은 향의 트러플, 쫄깃한 전복의 삼중주였다.


 

이어 이 식당의 이름에 걸맞은 메인 주인공 ‘베이징 카오야’가 마치 퍼포먼스를 하듯 등장했다. 사부가 직접 카트를 끌고 나와, 그 앞에서 칼솜씨를 선보였다. 붉은빛으로 구워진 오리 껍질은 유리처럼 반짝이며 바삭함을 약속했다. 사부의 정확한 칼놀림으로, 바삭한 껍질과 기름기 적은 부드러운 살코기가 적당한 두께로 분리되었다. 



이 고기를 얇은 밀전병 위에 올리고, 채 썬 오이와 파, 이번에는 특이하게 신선한 마늘 슬라이스를 더해 돌돌 말았다. 한입에 넣자, 껍질의 바삭함, 고기의 부드러움, 그리고 마늘의 알싸하고 산뜻한 맛이 삼위일체를 이루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마늘이 기름진 맛을 예의 있게 정리하여 새로운 풍미를 열어주는 센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으로 시금치 즙으로 물들인 푸른 계란 위에, ‘성반금어교(星斑金魚餃)’가 살아 숨 쉬는 듯 자리 잡고 있었다. 가루파와 새우로 만든 속재료를 금붕어 모양으로 정교하게 빚은 이 만두는, 마치 푸른 물결 속을 우아하게 헤엄치는 금붕어를 연상시켰다. 비늘 부분에 덧입힌 금가루는 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이며 그 화려함을 더했다. 이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식탁 위에 펼쳐진 동양적인 정신과 미학이었다.


 

매운맛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초원쯔란양갈비(草原孜然手抓羊架)’는 볶은 마른 고추와 양고기의 진한 향으로 무장하고 등장했다. 손으로 잡고 먹을 수 있게 끝을 은박으로 둘러 서브된 양갈비는 부드러워 씹는 순간 풍부한 육즙과 함께 쯔란의 독특한 향, 그리고 마른 고추의 강렬한 매운맛이 폭발했다. 이국적인 초원의 거친 풍미를 생생히 전달하는 한 접시였다.


 

‘게살 국수’는 면과 고명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었다.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게살은 바다의 신선함을 고스란히 간직했고, 면 사이 사이를 가득 채워 면과 게살이 혼연일체가 되었다.


 

마지막을 장식한 디저트 또한 평범치 않았다. 평소 먹던 계란 에그타르트가 아닌, 풍미가 더 진한 ‘오리알 에그타르트’를 처음 경험했다. 그리고 피스타치오 크림이 가득 듯 부드러운 ‘피스타치오 스프’ 한 숟가락은 입안을 고급스러운 초록빛과 구수한 향으로 가득 채웠다.


 

이 모든 예술과도 같은 요리를 창조해 낸 주인공, 총주방장 잭 찬(Jack Chan) 셰프를 만나고서야, 그동안 가졌던 중식 셰프에 대한 편견이 산산이 부서졌다. 말끔한 헤어스타일로 세련된 복장의 이 멋진 셰프는 전통에 대한 존중과 현대적인 해석, 그리고 예술적 감각을 고루 갖춘 인물이었다. 그가 이끄는 주방에서 탄생한 각 요리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하나의 ‘작품’이었다.


 

‘원 덕 레인’에서의 이 식사는 홍콩의 정교함과 중국의 웅장함을 동시에 오감으로 체험한 여정이었다. 빅토리아 항만의 넘치는 야경을 배경으로, 한 상 가득 펼쳐진 요리들의 향연은 미식의 경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였다. 이곳은 단지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를 맛보고 예술을 감상하는 특별한 장소였다. 홍콩섬의 화려한 불빛 아래, 딤섬과 베이징 카오야가 하나가 된 이 자리는, 2026년 새해를 맞이하는 가장 값진 선물이 되었다. 

 

 *홍콩 노스포인트에 숨은 고급 중식당*

빅토리아 항 절경 뷰

✅ 딤섬부터 북경오리까지 한자리

✅ 음식이 예술작품 수준

✅ 연회·모임·데이트 전용

 Centric Victoria Harbour Hotel 2층, One Duck Lane

(노스포인트 역 A2 출구 도보 2분)"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홍콩의 진짜 딤섬과 정통 북경오리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분

특별한 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의미 있는 식사를 원하시는 분

✔ 회사 접대나 가족 모임 등 많은 인원 예약이 필요하신 분

음식의 맛과 플레이팅, 뷰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

홍콩에서의 한 끼를 오래 기억에 남기고 싶은 분

 

*추천하는 포인트

"홍콩의 딤섬 + 중국의 북경오리 = 한 테이블에서 완벽 경험"

"빅토리아 항 전망을 배경으로 하는 고급 다이닝"

"음식이 예술 작품 같은 디테일 (금붕어 만두, 금가루 트러플 등)"

"Jack Chan 셰프의 현대적이고 정교한 요리 철학"

"노스포인트 역 근처 접근성 좋은 위치"


주소: 

香港北角北角邨里1號香港維港凱悅尚萃酒店2樓(西座) 

 

전화: 

+852 3896 9896 

 

이메일: 

hkgct.oneducklane@hyatt.com 

 

예약: 

https://www.tablecheck.com/zh-TW/hyatt-centric-victoria-harbour-one-duck-lane/reserve/  

 

웹페이지: 

https://www.hyatt.com/hyatt-centric/zh-HK/hkgct-hyatt-centric-victoria-harbour-hong-kong/dining/one-duck-lane 

 


글.사진 위클리홍콩 Haidy 곽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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