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0호, 11월17일]
북경시 당국의 애완견 단속이 급기야 항의시위를 불러 일으켰다. 북경시 공안기관은 10월..
[제150호, 11월17일]
북경시 당국의 애완견 단속이 급기야 항의시위를 불러 일으켰다. 북경시 공안기관은 10월 25일 베이징 시내의 떠돌이 개와 무등록 개를 2개월 안에 한 마리도 빠짐없이 잡아들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애완견을 기르는 북경 시민들이 11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베이징 동물원 앞에 모여 시 당국의 애완견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과 구경꾼들이 모여들자 경찰당국은 3시간 만인 오후 2시 15분께 이들 시위자들을 격리. 해산시켰다. 해산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강력하게 항의하던 시위자와 일부 기자들이 연행되기도 하였다.
북경시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광견병의 만연을 이유로 애완견 단속에 나서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키가 35cm 이상의 대형 애완견과 1 마리 이상의 애완견은 가정에서 기를 수 없다. 당국의 강력한 단속 때문에 개를 기르는 가정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애완견이 단속반원에 의해 끌려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었다.
이들 시위 참가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날 시위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자들은 "개를 죽이지 말라"고 구호를 외쳤으며 잡아들인 큰 개를 놓아주고 작은 애완견들에게 살 길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북경시 당국이 이처럼 강력한 개 단속에 나선 것은 광견병 증가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경제발전에 따라 개 사육 붐이 일고 있는데 이의 부작용으로 광견병 발생도 급증하고 있다.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9월 중에 중국 전역에서 393건의 광견병이 발생하여 이중 318명이 사망했다. 광견병은 중국에서 연속 5개월 동안 최다 사망 사례를 기록하는 전염병 병종이 되었다.
북경시에서는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개에 물리는 등의 각종 이유로 광견병 백신을 접종한 베이징 시민은 9월까지 모두 11만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 늘어난 수치다.
북경에는 당국에 등록된 개가 55만 마리가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0%가 증가한 것이다. 미등록 개의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시당국은 1월부터 8월까지 8,900마리의 미등록 개를 잡아들였다. 이중 소유자가 밝혀지지 않은 떠돌이 개는 830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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