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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력난에 광둥성 산업 전기료 25% 인상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0-05 14:56:13
  • 수정 2021-10-05 14: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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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지역으로 전기료 인상 물결 확산 전망


석탄 공급 부족과 탄소 배출 제한 등으로 중국의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의 중심지인 광둥성이 지난 1일(금)부터 전력 피크타임 산업 전기료를 25% 인상했다. 광둥성의 전기료 인상이 곧 다른 성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남방전력망(China Southern Power Grid)에 따르면, 일반 가정이 아닌 산업 사업체만 피크타임 전기료가 인상된다고 말하며, 피크타임은 오전 11시부터 정오, 그리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로 매일 총 3시간이다. 중국남방전력망 선전지부는 기업들에게 생산성이 줄어들지 않도록 피트타임이 아닌 시간대에 전력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매년 9월이 되면 겨울철을 대비해 석탄 재고를 비축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올해는 전 세계적인 석탄 공급 부족으로 중국 정부가 재고를 비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금증권(Sinolink Securities)은 9월 21일 기준, 6개 주요 화력발전소들의 석탄 비축량이 1,131만 톤으로 약 15일분에 불과해,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 석탄 화력발전소는 원칙적으로 최소 20일 이상의 석탄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국금증권은 올해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중국이 필요한 발전용 석탄이 18억5000만 톤이지만 현재 2억2200만~3억4400만 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석탄 비축에 어려움을 겪자 전력 수급 불안으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진 곳이 중국 31개 성 중 최소 20곳이다. 이 가운데 광둥성이 가장 먼저 산업용 전기료를 25% 인상을 하면서 중국 전역으로 전기료 인상 물결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허브인 중국 남부 지역 광둥성은 팬데믹 이후 활발한 경제 활동과 여름철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중국 남부전력망은 중국 남부 지역 전력 공급 제한을 하고 주민과 기업에게 전력 절약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공장 및 중공업들에게 비용 절약을 위해 피크타임이 아닌 시간대에 공장 가동을 할 것을 장려해왔다.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시는 전력 절약을 위해 지난 10월 1일 국경절에도 조명 쇼를 생략했으며 가로등 전력 공급도 제한하고 있다. 

 

SCMP는 전기료 인상으로 화력발전소의 수익성이 개선돼 전력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중국 석탄 발전소들은 석탄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정부가 규정한 전기료 상한선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전기 생산을 꺼려해 온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각 지방정부가 전기료 인상·인하폭을 10%까지로 제한해왔지만 이번 최악의 전력난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전기료 인상에 융통성을 허용한 것이다. 

 

중국이 유례없는 전력난 위기를 겪고 있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강한 경제 회복세에 중국 공장들의 생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사용량도 덩달아 크게 증가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호주와의 외교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석탄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중국은 매년 30억 톤 이상의 석탄을 소모하고 있으며 그 중 수입 석탄이 7%를 차지한다. 호주산 석탄이 전체 수입 석탄 중 2%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이후 중국 국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몽골,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석탄 수입량을 늘렸지만, 호주산 석탄에 비해 품질이 낮고 열효율이 떨어져 전력난을 완화하는데 쉽지 않다. 

 

중국 정부의 탄소 중립 목표에 따라 석탄 개발을 규제하면서 국내 석탄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중국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에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석탄 생산을 줄이고 있지만, 중국 전력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1월~8월 기간 중국의 전력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3% 증가했지만 석탄 생산량은 4.4% 증가에 그쳤다. 

 

레리 후(Larry Hu) 맥쿼리 캐피탈(Macquarie Capital)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NDRC가 탄소 배출 규제 목표를 수정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전력 배급은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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