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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행복 지수, 7년 만에 최고 기록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9-07 15: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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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 불안 감소가 주요 원인


비영리단체 홍콩 위케어(HK.WeCARE)에서 실시한 최신 ‘홍콩 청소년 행복 지수’ 설문조사 결과 7년 만에 가장 높은 행복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사회적 불안이 감소하고 코비드19 팬데믹 속에서 청소년들의 여가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 31일(화), 링난대학교와 홍콩 위케어(HK.WeCARE)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행복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평균 10점 만점에서 6.85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19년 6.81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2~4월 기간 공·사립 학교 23곳의 초등학생 1,591명과 중고등학생 1,1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교사 197명도 포함됐다.

 

홍콩 위케어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홍콩 청소년 행복도 조사를 실시했지만 지난해에는 팬데믹으로 인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청소년들의 행복 지수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13/14년으로, 7.23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우산 시위가 벌어졌던 다음 해인 2014/15년에는 6.74점으로 급락했으며 이듬해인 2015/16년에는 6.52점으로 더 하락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설문조사를 수행한 호 록상(Ho Lok-sang) 판수통 상하이-홍콩 경제정책연구소(Pan Sutong Shanghai-HK Economic Policy Research Institute) 소장은 정치·사회적 불안이 학생들의 행복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청소년들의 행복 지수가 다시 상승한 이유에 대해서 2019년 수개월 동안 홍콩을 뒤흔들었던 사회 불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며 “사회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텔레비전에서는 더 이상 폭력적 모습들이 보여지지 않는다. 홍콩이 다시 사회 질서를 되찾았다는 사실이 청소년들의 행복도에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15세 이상 청소년의 행복 지수가 2018/19년 6.03점으로 급락했다가 정치·사회적 불안이 안정화되면 2년 만인 올해 6.45점으로 크게 반등했다. 

 

이 밖에도 호 록상 소장은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하여 학생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등하교 시간이 줄어들고 오히려 여가시간이 늘어나 더 행복해졌다고 설명했다. 10세 미만 아동들의 행복 지수가 7.21점에서 7.46점으로 상승했는데 학업적 압박감이 낮아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설문조사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행복도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14세 청소년들의 행복도 평균 점수가 6.27점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9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7.62점으로 가장 높았다. 호 록상 소장은 “연령 상승에 따른 행복도 하락은 해외 통계에서도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어린이들이 청소년이 되면서 더 다양한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게 된다. 또한 생물학적으로 새로운 발달 단계에 진입하면서 청소년들이 인지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자기애 및 타애심’, ‘현명해질 능력’; ‘낙관에 맞서는 능력’, ‘삶에 대한 적극성’ 등 4가지 영역에 대한 자가 평가를 실시했다. 호 록상 소장은 “이러한 도덕적 가치 영역들은 종합적인 행복 지수와도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가치를 수양하는 교내 활동이 얼마나 자주 진행되었는지를 측정하는, 이른바 ‘생명 교육 지수(life education index)가 높을수록 청소년들의 행복 지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많은 교내 활동들이 최소화되면서 올해 생명 교육 지수가 지난 2018/19년 4.25점에서 올해 3.88점으로 하락했다. 호 록상 소장은 “팬데믹으로 인하여 다양한 교내 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할 것을 예상했다”며 “행복 지수가 높은 청소년들은 생활 교육 지수도 놓은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들의 도덕적 가치를 수양할 수 있는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 록상 소장은 학교와 부모들에게 학생들이 소통, 방문, 창의적 활동, 드라마 제작 등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해 학생들이 사랑, 지혜, 강인함, 적극적인 삶의 참여 등을 포함한 도덕적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제안했다. 또한 그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과외, 교외 활동을 시키는데, 이러한 비자발적 활동들은 아이들을 수동적이고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와의 시간을 늘리고, 자녀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안배하고 통제해 자신이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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