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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Talk Talk -달러(Dollar)를 왜 $로 표기할까?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1-25 14:32:28
  • 수정 2018-02-01 16: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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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년전 ,,,V국가에 EMS로 소포를 보낸 적이 있다. 친척오빠에게 여름티셔츠를 사서 보낸 적이 있는데,. EMS송장에는 $800이라 표시해서 보냈다. 이 표기..
몇 년전 ,,,V국가에 EMS로 소포를 보낸 적이 있다. 친척오빠에게 여름티셔츠를 사서 보낸 적이 있는데,. EMS송장에는 $800이라 표시해서 보냈다.

이 표기로 인해서 수신자인 오빠가 큰 곤욕을 치뤘다. 내가 표시한 $800은 물론 HKD800달러(한화 약 11만원)
인데, 그쪽에서는 USD800불이니 통관세를 내야만 소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홍콩에 살고 있고, 홍콩에서 보냈으니 당연히 홍콩달러인거지, 어떻게 미국달러표시로 해석하느냐, 이건 억지다”라고 설득했지만.. V국가 세관에서는 부득부득 USD로 해석하여 티셔츠값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소포를 수령했다고 한다.

정확한 홍콩달러(hkd)로 표기하지 않은 나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다.

그때 나는 의구심이 들었다.

미국에서 이용하는 화폐단위는 달러(dollar)다. 달러 기호는 $를 이용한다. 이 기호에는 대문자 S가 들어가지만 달러의 영문(dollar) 어디에도 S자는 없다. 그런데 왜 달러 기호를 $로 표기할까.

전 세계가 미국달러표시를 $로 해오는 터라 돈 표시는 당연히 $로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달러표시는 원래 페소(Peso) 표시이다. 달러와 페소 기호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달러"라는 단어의 기원은 다른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진설명=달러 표시의 변천사
사진설명=달러 표시의 변천사
 
오늘 체코의 대부분을 중앙(central)으로 간주하는 중앙유럽 왕국인 보헤미아(Bohemia)에서 시작되었다..

중부유럽은 은이 풍부했다. 실크와 향신료와 같은 소모품 사치품을 위해 무역에서 은과 금을 보냈다.

세기가 지난 후에 독일의 작센,티롤 및 체코 보헤미아에서 새로운 은광석이 발견되어, 아직도 희소한 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은으로 작은 금화와 동등한 가치를 나타내기 위하여 은색동전이 사용되었다.

보헤미아 왕국의 요아킴 스탈 (Joachimsthal) 지역은 마침내 은색 동전을 만들기 시작하기에 충분한 은을 보유했다.이 새로운 보헤미안 조아힘스터(bohemian joachimsthaler) 동전은 무게를 줄이고 순도를 약간 조정하여 기존 유럽의 무게와 치수로 균등하게 나눌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것이 급속하게 유럽사람들에게 번져갔다.

그러던 중 돌릴 돈이 부족해지자 은화를 주조해 작은 금화와 큰 은화를 교환하기 시작했다.

은광은 주로 독일 작센과 보헤미아 같은 지역에 있었다.

1519년 보헤미아에서 은화를 주조했는데 당시 새로 주조한 은화는 유럽에서 유통되던 통화 도량형으로 나눌 수 있게 은 순도와 무게 등을 조정한 것이었다.

이 은화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단숨에 유럽 전역에서 쓰이게 됐고 다양한 지역에서 보헤미아 은화의 자체 버전을 만들었다.

이 보헤미아에서 만들어진 은화가 탈러(Thaler)다. 미국에서 쓰이는 달러라는 명칭 역시 탈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하지만 풍부한 은을 바탕으로 은화를 만들어낸 중부 유럽도 1530년 경부터 자원 부족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스페인이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30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채굴된 은 중 85%가 볼리비아와 페루, 멕시코 등 신대륙 쪽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을 겪게 되면서 볼리비아와 독일 등에선 은화를 순도 높은 상태로 주조하는 게 어려워져 함유율이 조금씩 내려가게 됐다.

하지만 스페인은 신대륙에서 얻은 은을 대량 보유해 은 함유량을 낮출 필요가 없었다. 오랫동안 순도가 높은 은화를 주조할 수 있었다.

당시 스페인 통화는 페소(Peso) 은화다. 순도가 높은 은화를 안정적으로 주조하던 덕에 페소 은화를 점점 국제 무역 시장에서 쓰이는 통화로 탈러를 대체하게 됐다.

결국 페소 은화는 서인도제도에서 극동지방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에서 쓰이게 됐다. 사용 범위는 전 세계에 걸쳐 광범위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콜롬비아,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필리핀, 우루과이 8개국에선 지금도 자국 통화를 페소라고 부른다. 과거 스페인 식민지였던 곳이어서 페소 은화를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페소 은화에서 유래한 통화명을 모두 합치면 전 세계 인구 중 32%에 달한다.

페소 은화가 유통된 후 미국에선 새로운 화폐를 만든다. 이것이 바로 달러다. 명칭은 스페인 페소(Peso)은화에서 따와 달러로 명명한 것이다.

무역거래나 소포발송 등에서, 각 나라의 화폐표기를 정확하게 하여 불이익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표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사진설명=세계 각국의 통화표시 단위
사진설명=세계 각국의 통화표시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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