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콩, 중국 정부 비판 언론 사주 조사...언론 재갈 물리기 의혹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4-09-04 17:09:09
기사수정
  • 홍콩 사정당국이 28일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 사주와 야당 입법의원에 대해 전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개혁 방안을 놓..
홍콩 사정당국이 28일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 사주와 야당 입법의원에 대해 전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개혁 방안을 놓고 중국 정부를 비판해 온 홍콩의 범민주당파에 대한 탄압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반(反)부패 수사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 조사관들은 이날 오전 7시쯤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라이치잉(黎智英·지미 라이) 넥스트미디어 회장의 자택을 방문해 4시간 가량 머물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조사관들은 범민주당파 의원이자 홍콩 공당(工黨) 대표인 리쭤런(李卓人) 의원의 집도 방문해 은행 계좌 자료를 가져갔다. 라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사관들이 다녀갔지만 코멘트할 것은 없다”고만 말했다. 염정공서 대변인은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콩 성도일보는 라이 회장의 정치기부금에 대한 제보가 염정공서에 접수됐다고 전했다. 리 의원은 라이 회장으로부터 150만 홍콩달러(약 2억 원)를 받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라이 회장은 중국이 홍콩 내정에 간섭하는 데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빈과일보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가 지난해부터 1000만 홍콩달러(약 13억원)를 범민주당파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기부했다는 자료가 언론에 공개됐다. 여기에는 민주당에 500만 홍콩달러, 공민당에 300만 달러를 기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90만 홍콩달러를 홍콩시민교육재단과 홍콩민주발전네트워크에 기부했다. 이 두 단체는 지난달 ‘센트럴을 점령하라’ 운동을 조직한 추이우밍(朱耀明)이 설립한 단체다. 지난달 홍콩에서는 행정장관 직선제 방식을 두고 비공식 국민투표를 비롯해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가 벌어졌다. 라이 회장은 금전적 지원과 함께 다방면으로 비공식 국민투표 캠페인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는 2017년부터 실시되는 행정장관 직선제의 후보자 자격 요건 등을 규정한 정치개혁 방안을 놓고 친중파와 민주세력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마오멍징(毛孟靜) 공민당 의원은 “정치 개혁안에 대한 논쟁이 정점에 달하면서 범민주파에 탄압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중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 참석중인 관계자는 “홍콩내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행정장관 직선제 골격을 바꿀수 없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이에따라 후보 추천위원회위원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선거에 나설수 있도록 하는 규정 등을 중국이 밀어부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경향>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