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에서는 영웅 분장을 한 여성이 빈민들에게 음식과 현금을 나눠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 ‘선데이모닝포스트’는 29일 “최근 짧은 조끼, 부츠, 가면을 착용한 여성이 홍콩 최대 빈민가를 깜짝 방문해 마을 사람들에게 수백달러 어치의 현금 지폐와 음식을 나눠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최근 몇 주 동안 사람들에게 일일이 국수, 햄버거, 비스킷, 100홍콩달러(한화 약 1만3000원)나 200홍콩달러(한화 약 2만7000원)를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수만 미국 달러를 다루는 직장 여성’이라고만 밝힌 이 여성은 인터뷰에서 “내가 누군지 알려지면 사람들이 내가 그저 유명해지고 싶어하는 줄로 오해할까 봐 걱정된다. 나는 그저 가난한 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복장은 1965년 한 영화에 등장한 여성 영웅 ‘블랙 로즈’를 본뜬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예전 영화에서 ‘블랙 로즈’는 부자에게서 훔친 재물을 가난한 이에게 나눠줬다. 현지에서는 이 여인을 홍콩의 상징인 자형꽃에 빗대 ‘자형꽃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다.
홍콩 빈민가에 스스로 영웅이라고 자처하는 시민이 나타날 정도로 홍콩의 양극화 정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다.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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