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관료사회의 '우아한 뇌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고급 자동차, 부동산, 돈이나 금은보석 같은 전통적인 '세속적 뇌물' 대신 최근에는 옥기와 청자, 유명인의 서화 등의 골동품과 예술품이 관료들의 뇌물로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인민일보>와, 검찰일보사가 펴내는 잡지 <팡위안> 등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고위 관리들과 당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겨냥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적발된 고위 관리들의 집에선 '우아한 뇌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충칭시가 벌인 '범죄와의 전쟁'에서 폭력조직 비호와 뇌물수수가 적발돼 7일 사형당한 충칭시 전 사법국장 원창의 집에서는 현대 공예품 36건, 골동품 9점, 서화작품 69점 등이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는 감정가 364만위안인 중국의 대표적 현대화가 장다첸의 <청록산수>도 있었다. '우아한 뇌물'을 가장 많이 받은 관리로는 원저우시 공안국 루청분국의 왕톈이 전 국장이 꼽히는데, 경찰은 그의 집에서 서화 195점, 도자기와 서양예술품 27점, 골동품과 기암괴석 1351점 등 개인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작품들을 발견했다.
<인민일보>는 관리들이 우아한 뇌물을 선호하는 이유로 "우아한 취미를 과시할 수 있고 죄의식을 덜 수 있으며, 골동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급주택이나 자동차보다 투자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관들은 뇌물로 받은 골동품과 예술작품을 다시 고가에 시장에 되팔아 돈세탁 수단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뇌물을 주고받은 사람과 골동품 가게 주인이 짜고, 뇌물을 주는 사람이 미리 진품 골동품의 값을 골동품상에게 치르고, 뇌물을 받는 사람은 이를 모조품 가격으로 사 경매에서 진품 가격으로 팔아 돈세탁을 하는 등 다양한 수단도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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