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사마리아인자살방지협회(이하 홍콩사마리아인)는 지난해 홍콩에서 자살한 10~19세 청소년이 2005년에 비해 43%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학생의 자살 사망건수는 2008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도 지금까지 26건의 25세 이하 청소년 자살 사망 사건과 자살시도 사건이 발생해 청소년 자살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홍콩사마리아인은 청소년이 어려움을 마주하는 방법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배워 죽음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는 1015건의 자살 사망 사건이 발생해 10만명 당 14.45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보다 9%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특히 29세 이하 학생의 자살은 15건으로 2008년의 8건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자살 사망 사건은 남성이 62%, 여성이 38%였으며 사망자 중 50% 이상이 60세 이상이었다. 그 중 51.2%가 투신자살이었고 목을 매거나(20.6%) 연탄을 피워(19%) 목숨을 끊었다.
중국 전통개념상 가정은 '피난처'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학업 성적과 장래만을 중시하는 현재의 학교와 부모는 정신적 압박감을 처리하는 방법을 올바로 알려주지 못해 결국 청소년들이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고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마음이 싹트게 만든다.
22세의 대학생 맹(明) 씨는 우울증으로 수개월 전 두 차례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 맹 씨는 대학 진학 후 적응을 하지 못하고 인간관계에도 문제를 겪자 항상 알 수 없는 울적함에 시달렸다.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 화산처럼 폭발했다. 한 번 폭발하자 수습할 수가 없었다"는 맹씨는 여러 가지 자살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고 죽음으로써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다.
맹씨는 올해 3월 열흘 동안 두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미수에 그쳤으며 가족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은 그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맹씨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여러 건의 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이 소식을 접한 맹씨는 자신의 지난 행동이 후회된다며 "살아있는 동안 성취해야 할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일을 체험하고 나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